닫기

에이블리·지그재그 추격…1위 노리는 29CM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4010014044

글자크기

닫기

이창연 기자 | 전성은 인턴 기자

승인 : 2024. 10. 24. 17:06

객단가 높은 브랜드 강화
최저가·할인 혜택 강조
세일즈·브랜딩 동시 공략
clip20241024170131
29CM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한 '이구갤러리 판교'.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 1위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 다른 경쟁업체의 가파른 성장세로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 1조 원을 넘기며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여성 브랜드 패션 플랫폼 29CM가 이들 업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9CM는 올해 3분기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56% 증가하며 25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9월의 거래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70%가량 늘어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29CM은 패션업계 성수기라 일컫는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올해 거래액 1조 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 1위를 내세우는 에이블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객단가 높은 브랜드 강화'로 에이블리와 경쟁
29CM는 객단가 높은 브랜드를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가 동대문 기반 보세 의류 중심의 플랫폼인 반면 29CM는 가치 소비와 취향 공유 문화 확산에 대응해 디자이너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체 디자인 과정을 거치고 생산 공장과 직접 소통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구매력 높은 고객 유입과 고객들의 재구매가 활발해지며 실적과 직결된 지표인 월평균 객단가는 18만3000원을 넘어섰다.

실제 드파운드, 레이첼콕스, 유어네임히얼 등 패션 플랫폼 W컨셉에만 단독 입점한 여성 브랜드들은 29CM와 손을 잡고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에 나선 디자이너 브랜드 역시 감각적인 브랜딩을 내세우는 29CM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29CM는 취향을 분석하는 맞춤형 큐레이션으로 25~39세 여성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페미닌한 무드부터 중성적인 스타일까지 하나의 스타일에 치중하지 않고 세분화된 고객 취향을 반영한 스타일과 브랜드를 제안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스포츠 의류 및 스니커즈 셀렉션을 강화했다. 이에 지난 7월 한 달간 여성 액티브웨어, 아웃도어, 러닝화 등 기능성 스포츠 의류잡화 관련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신장했다.

◇오프라인까지 노리는 스토리텔링 전략…고속 성장
최저가, 할인 혜택을 강조하는 대신 브랜드 가치관을 알리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29CM 경쟁력 중 하나이다.

29CM는 브랜드 철학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브랜드 코멘터리 △어라운드 쇼룸 △29 르 저널 등을 진행하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안했다. 이에 구매력 높은 30대 이상의 고객 비중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차별화된 오프라인 공간 경험 전략은 오프라인 쇼룸이 없거나 고객과의 접점이 적은 브랜드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9월 새롭게 오픈한 '이구갤러리 판교'는 감도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엄선한 셀렉숍으로 입소문을 타며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3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구갤러리 서울과 대구도 올해 3분기 동안 합산 100만명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더불어 더현대서울 '이구갤러리 서울'과 더현대대구 '이구갤러리 대구'에서 입점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기획전, 팝업 등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자체 오프라인을 운영하지 않는 지그재그, 에이블리와 다르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29CM는 이구라이브, 수요입점회 등 세일즈 프로그램을 강화에 나서며 입점 브랜드들이 브랜딩과 매출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선순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29CM, 1위 굳히기 돌입…"내년부터 진검승부"
29CM은 FW(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소개한 '24FW 패션뷰' 기획전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9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2주간 진행된 행사는 작년 FW(가을·겨울) 시즌신상품 기획전과 비교해 거래액은 6.8배, 구매자 수는 50% 증가했다.

29CM는 올해 여성 디자이너 패션 시장에서의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재작년부터 운영한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을 한층 더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상품 판매뿐 아니라 입점 브랜드가 자체적인 팬덤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돕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9CM는 세일즈와 브랜딩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취향을 찾고자 하는 고객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라며 "29CM가 올해 1조 거래액을 달성한 후인 내년부터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전성은 인턴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