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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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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0. 31. 10:00

이니시움, 수소전기차 방향성 제시
수소 헤리티지 토크, 27년 개발 역사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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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수소에 대한 신념과 비전 공유의 장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자연 인턴기자
현대자동차는 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수소에 대한 신념과 비전 공유의 장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았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콘셉트카 공개와 함께 27년간 이어온 수소전기차 개발의 역사와 개발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현대차의 역대 수소전기차 4대의 실물과 차량 개발 당시의 다양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고 따라서 공평한 에너지"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온 역량과 마음을 다해 올곧은 신념으로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이러한 현대차의 수소 여정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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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이 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 강태윤 기자
이니시움, 수소전기차 방향성 제시

이니시움에는 미래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현대차가 지향하는 디자인이 녹아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했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여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은 "이니시움은 안전하면서도 청정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모델"이라며 "수소전기차를 선택하는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퍼스트 무버로서의 자부심을 담고자 했으며 SUV 캐릭터의 단단함을 더욱 강조했다"고 말했다.

램프 디자인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소전기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볼륨감 있는 펜더, 웅장한 21인치 휠, 견고함을 강조한 도어의 그루브 패턴 디테일로 도시와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감성을 충족하는 SUV다운 면모를 강화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27년 간 축적한 수소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의 강점을 살리고 여유로운 공간과 차별화된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통해 650㎞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구현해 도심·고속도로에서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뒷좌석 레그룸, 헤드룸을 여유롭게 확보하고 시트백 리클라이닝 각도·리어도어 오픈 각도를 증대하는 등 넓은 2열 공간을 바탕으로 승객에게 쾌적한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 사양도 적용했다. 고객의 편리한 충전을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했다.

또한 야외 활동 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했다. 실외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등 수소전기차 특화 사양을 마련했다. 9에어백 시스템을 탑재하고 전방부 다중 골격 구조· 측면 차체 구조를 강건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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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수소 헤리티지 토크' 세션에서 (왼쪽부터) 이지현 연구원, 김창환 전무, 최서호 상무가 수소전기차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강태윤 기자
수소 헤리티지 토크, 27년 개발 역사 공유

현대차는 이날 '수소 헤리티지 토크' 세션을 마련하고 수소전기차 개발 27년 역사를 공유했다.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총괄하는 김창환 전무, 국내 수소연료전지 개발 1세대인 최서호 상무, 현 세대의 수소전기차 개발에 참여하는 이지현 연구원이 개발 과정과 헤리티지 스토리를 전달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2000년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 파워와 공동 개발을 통해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2005년 환경기술연구소(마북연구소)를 설립하며 수소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에도 미래 세대를 위한 수소전기차 개발을 지속하며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Fuel Cell'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NEXO)'를 출시했다.

넥쏘는 2019년 미국 10대 엔진상, 2018년 CES 에디터 초이스, 2018년 CES 아시아 기술혁신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전동화의 양대 축인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 누적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현대는 이러한 수소전기차 연구개발 27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소 헤리티지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전시 공간에는 수소전기차 개발의 첫 결과물인 수소시험차 2대, 투싼ix Fuel Cell, 넥쏘 등 역대 수소전기차 4대와 개발 당시의 사진, 보고서, 도면 등을 함께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7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일반 고객에게도 오픈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개최되는 광저우 모터쇼, LA 오토쇼 등 글로벌 시장에도 차례로 이니시움을 공개하며 수소 사회를 가속화할 신형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을 더할 예정이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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