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원포인트건강] 기침했는데 사타구니가 볼록해진다면…‘서혜부탈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01010000198

글자크기

닫기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11. 01. 11:43

개복수술 대체 '단일공 복강경 수술' 효과 좋고 흉터 적어 선호
인구의 2~5%에서 발생하는 탈장은 장이 복강 앞쪽 '복벽'에 생긴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장은 복강 내 있는게 정상이지만, 복벽이 약해지거나 막혔던 서혜관이 열리면서 구멍이 생겨 탈장이 발생한다. 탈장은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배꼽탈장, 상복부탈장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거나 수술 창상으로 인위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체 탈장의 70%는 서혜부탈장이다. 서혜부는 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부분으로, 직립 상태 또는 복압이 올라갈 때 많은 압력을 받는다. 굵은 혈관이나 신경들이 몸통에서 다리로 빠져나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 많다.

선천적인 경우 태아 발달 중 고환이 복강에서 음낭으로 내려오는 통로인 서혜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주로 어린 남아에게서 발견되는데 간접 탈장이라고도 한다.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후천적 직접 탈장은 과도한 복강 내 압력 상승이 원인이다. 근력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역기·바벨운동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서혜부탈장은 중년 남성에게 많다.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고 심한 기침, 무거운 짐을 드는 등의 행위로 복압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서혜부탈장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복부 근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운동도 탈장 위험을 높인다. 간경화로 인한 복수, 흡연, 과체중도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 세란병원 복부센터 고윤송 센터장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 센터장이 탈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년 남성에 많은 탈장은 수술 치료가 기본으로, 방치 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세란병원
탈장은 서혜부 또는 하복부 부종과 불편감이 대표적 증상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을 할 때 부위가 돌출되고 통증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서혜부에 통증이 거의 없을 수도 있지만 배에 압력이 가해지면 탈장이 더 두드러지기도 한다. 서면 나오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식이다. 장기간 방치 시 장의 일부가 탈장된 상태로 꼬이거나 갇혀 장폐색을 일으키는 '감돈 탈장'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탈장이 되면 부드럽고 둥근 표면을 가진 덩어리가 튀어 나오게 되며 힘을 주면 더 두드러지게 된다. 탈장은 서 있는 상태에서 기침을 하거나 변을 볼 때처럼 배에 힘을 주도록 해 서혜부를 촉진해 검사한다. 서혜부탈장은 수술로 치료한다. 탈장 부위를 막아 교정하지 않으면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혜부탈장 수술은 탈장낭을 제거하거나 묶고 후복벽을 보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일반적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 센터장은 "탈장은 무조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에는 수술 이후의 흉터와 통증 등을 감안해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널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공 복강경을 이용한 서혜부 탈장 수술은 약 1.5cm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를 최소화 할수 있는데다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빨라 신속한 일상 복귀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수술 기구가 복강 내로 들어가지 않는 복막 외 접근법으로 근육 아래에 근막을 보강하기 때문에 재발률도 적다.

탈장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철승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부장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올바른 자세 유지, 만성 기침이나 변비와 같은 복부에 압력을 가하는 상태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