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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그기 문화’ 인류무형유산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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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11. 05. 09:35

유네스코 산하 평가기구 '등재' 권고…확정되면 한국 23번째 유산
장을 담근 항아리 밖에 버선과 금줄을 걸어놓은 모습.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된장, 간장 등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

5일 유네스코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유산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하는데, 우리 정부가 신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등재' 판단을 받았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를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종 등재 여부는 12월 2∼7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장은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장 담그기'는 콩을 사용해 만든 식품인 장, 그 자체의 효능을 넘어 재료를 직접 준비해 장을 만들고 발효시키는 전반적인 과정을 포괄한다. 삼국시대부터 장을 만들어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를 두고 '장고마마'라 불리는 상궁이 관리할 정도로 장을 중시했다. 


장 담그는 모습.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콩을 발효해 먹는 문화권 안에서도 한국의 장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을 담글 때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중국, 일본과 제조법에서 차이가 있다.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평가기구 측은 한국의 장 문화에 대해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집마다 다르며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한국의 탈춤'(2022년)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에는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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