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대선, 승자에 따라 미국과 한국 등 세계 지정학적 지형 달라진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05010002394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05. 16:39

미 대선, 최초 여성·아시아계 대통령 vs 132년만 '징검다리' 재집권
해리스-트럼프, 세제·물가·환경·이민·낙태권 등 국내 정책 극명 대조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주한미군 감축·철수 압박
COMBO-US-VOTE-POLITICS-TRUMP-HARRIS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밴 앤델 아레나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에서 각각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 0시(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의 딕스빌노치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 미 대선, 최초 여성·아시아계 대통령 vs 132년만 '징검다리' 재집권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최초의 여성·아시아계 대통령이 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 흑인 대통령 기록도 세우게 된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면 22대와 24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재선에 실패했다가 다시 재집권에 성공하는 대통령이 된다. 다만 민주당 소속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은 1888년 대선에서 공화당 벤저민 해리슨 후보에게 졌다가 1892년 재대결에서 승리한 경우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한 후보(조 바이든 대통령)가 아닌 다른 후보(해리스 부통령)를 이겨 재집권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Election 2024 Trum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밴 앤델 아레나에 진행된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해리스-트럼프, 세제·물가·환경·이민·낙태권 등 국내 정책 극명 대조

검사 출신의 해리스 부통령과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당뿐 아니라 개인적인 신념 등 때문에 주요 정책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세제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감세·법인세 인상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를 주장하고, 인플레이션 대책에서는 각각 주택 공급 확대 및 식료품 가격 관리, 에너지 가격 인하 등은 공약했다.

환경 문제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투자·화석 연료 보조금 폐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석유·가스 개발 규제 철폐·인플레이션 감축법(IRA·전기차 보조금 제도) 폐지를 각각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 후보는 이민과 낙태권을 놓고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국경 경비 강화 및 합법 이민 제도 확충, 헌법상 권리로 낙태권 인정 법안 제정을 주장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 장벽 건설, 불법 이민 강제 송환, 낙태권 결정 각주(州) 위임 등을 공약했다.

아울러 두 후보의 지지층이 성별·인종·소득·학력 등에 따라 극명하게 갈려 선거 후에도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의회의사당을 습격한 것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미국 사회를 억누르고 있다.

TOPSHOT-US-VOTE-POLITICS-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해리스-트럼프, 대외 정책 극명한 차이
트럼프 집권시,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 주한미군 감축·철수 압박, 김정은과 협상 재개 가능성

두 후보의 대외 정책 차이도 극명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대부분 계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합의 재협상 및 대폭 인상을 요구하면서 이를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가 연계시킬 가능성이 크고, 어떤 형태로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또는 비확산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각 기업당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폐지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타격을 주고, 지난해 미국 외국인 직접투자(FDI) 1위인 한국의 기업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미·중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 이상 지출 압박 등으로 유럽 주요국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또 러시아가 침략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그대로 인정한 상태에서 전쟁을 종식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방위를 대가로 미국산 무기의 대량 구매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선거는 대통령뿐 아니라 상원 및 하원의원, 그리고 주지사 등 총 6823명의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총선으로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뉴저지주)이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연방상원의원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