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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온라인몰 ‘쑈윈도’ 철수… 오프라인에 승부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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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1. 11. 18:02

무신사 등 상위 플랫폼 위주 장벽에
선택·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 나서
가맹점·백화점 등 사업 확장 가속화
패션기업 신원이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쑈윈도'의 운영을 중단한다. 이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은 승자 독식의 수익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판단하에, 잘하는 사업에 더욱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온라인에 집중해 왔던 패션업계에 '탈 온라인'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패션업계는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와 이상고온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신원은 다음 달 6일 쑈윈도 완전 철수를 목표로 이날부터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쑈윈도를 통한 주문은 이달 15일 오전 8시까지, 교환 및 반품은 이달 29일까지 가능하다.

쑈윈도는 신원이 2020년 만든 공식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2017년 론칭한 기존 신원몰을 쑈윈도란 이름으로 바꾸고, 타사 브랜드까지 함께 판매하는 종합 패션 쇼핑몰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업체의 경쟁 격화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원 관계자는 "쑈윈도를 철수한 것이 맞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어왔지만, 업계 선두주자의 입지가 굳어지면서 그 틈새를 뚫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가두점·백화점 등 오프라인 사업 강자라는 특기를 살려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면서 "다만 쑈윈도를 철수한다고 온라인 시장에서 아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각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살려 네이버스마트스토어나 다른 패션 플랫폼 등의 입점을 늘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원과 같이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발을 빼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의 강자가 형성되면서, 출혈 경쟁을 피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온라인 패션 시장이 네이버스마트스토어와 무신사 등 상위 패션 플랫폼 위주로 움직이면서,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일부 플랫폼만 사용하지 이것저것 쓰진 않을뿐더러, 배송 서비스도 온라인 강자에 비해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하는 업체에 맡기는 것이 수익성과 인지도 강화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할 것"이라며 "신원을 시작으로 공식 쇼핑몰 운영을 중단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1973년 설립된 신원은 과테말라·니카라과·베트남·인도네시아에 7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니트, 스웨터 등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패션 부문은 총 7개의 브랜드(베스띠벨리·씨·비키·이사베이·지이크·파렌하이트·마크엠)를 전개 중이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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