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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號 2년차, ‘증권업 재진출·보험업 인수 8부 능선’ 비은행 강화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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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1. 14. 08:11

올해 3분기만 전년 연간 실적 넘어서
선제적 밸류업 공시로 주주환원 의지
부정대출 등 내부통제 부실 아쉽지만
국정감사 정면돌파로 책임감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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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증권업 재진출' '보험사 인수 위한 SPA 체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거둔 취임 2년차 성과다. 임 회장은 올해 자회사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부정대출 사고가 아니었다면, 우수한 경영성과를 자랑할 수 있었다. 은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10년만에 우리투자증권이 재출범한 데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기재부 관료와 금융위원장 출신으로서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그룹 비은행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

실적도 양호했다. 지난해엔 취임 이후 조직안정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수익성에 보다 힘을 쏟았고, 3분기만에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임 회장이 강조해온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는 셈이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이를 정면돌파하며 그룹 혁신의 계기로 삼았다. 다른 금융그룹 CEO들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기 일쑤였지만, 임 회장은 "책임져야 할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하면서 자회사 임원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인사 쇄신책과 함께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내놨다. 이번 국감 출석 이후 오히려 임 회장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조5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성장한 수치이다. 또 작년 연간 실적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그동안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하면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수료수익이 고르게 성장해온 결과다.
임종룡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난해엔 잘못된 관행을 혁신하고 인사제도를 개편하는 등 CEO 교체기 어수선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다잡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고도화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갖춰나가는데 그룹 역량을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임 회장 2년차에 우리금융은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올해 그룹의 목표로 설정하고, 성장전략을 펴왔다. 특히 기업금융 등 기존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펀더멘털을 높여왔다. 일례로 NH농협금융그룹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만에 다시 증권업에 재진출했다. 인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우리종금과의 합병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 임 회장은 10년 내 10위권 증권사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보험 부문을 진출을 위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1조55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심사 신청을 할 계획인데, 금융당국 승인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 중엔 보험 부문 진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며 계열사 간 연계영업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은행 의존도도 크게 완화되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경쟁사보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온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 7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그룹자본 활용 및 M&A 전략과 우리투자증권 성장 로드맵 등 그룹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방안을 담았다. 또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시 총 주주환원율 50%까지 확대한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임 회장은 "본업경쟁력 강화 및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재무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올해도 비켜가지 못한 내부통제 부실 문제는 그룹의 핵심 가치로 신뢰를 강조해온 임 회장에게 뼈아픈 일이었다. 올해 초 우리은행 지점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사고와 함께 전임 회장 관련 부정대출은 우리금융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일이었다. 영업점 횡령사고와 관련해 임 회장이 '뼈아프'다고 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는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지금은 조직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혁신 등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년 3년차를 맞이하는 임 회장이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나갈지가 그의 성공적인 임기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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