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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은 지금]문래동에 ‘물길 쉼터’… 영등포 도심 정원 넓히는 최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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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 대학생 인턴 기자

승인 : 2024. 11. 13. 17:31

폐쇄된 연못, 발 담그는 쉼터로 탈바꿈
최 구청장, 시민들과 식물 20종 심으며
"내년엔 가족들과 함께 물장구 치시길"
문래공원 물길쉼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오른쪽)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서 열린 '문래공원 물길 쉼터' 준공행사에서 주민과 함께 식물심기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철가루 날리던 영등포에서 꽃가루 날리는 영등포로 바꿔 나가겠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1960~1970년대 철공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제조업의 중심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 문래창작촌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회색 공업도시에서 다채로운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생활밀착형 정원'을 조성한다는 최호권 구청장의 열망도 담겨있다. 문래동을 중심으로 빈 공공부지에 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꽃밭정원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새로운 여가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단풍이 시들어가는 가을의 끝무렵에 들어선 지난 12일 최 구청장은 내년 여름 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할 문래근린공원 '물길 쉼터' 개장식에 방문했다. 폐쇄된 연못에 잉어 2마리가 있던 공간에는 누구나 방문해 물속에 발을 직접 담그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최 구청장은 "예전 연못은 여름철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주민들이 쉽게 접근 못해 폐쇄적이고 노후됐었다"며 "주민들이 직접 발을 담글 수 있는 개방형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 이어 최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과 호미와 목장갑을 받은 뒤 생존력이 강한 식물 20종을 함께 심었다. 최 구청장은 옆에서 열심히 꽃을 심고 있는 한 주민에게 "여름철 손자, 손녀들과 함께 물장구 칠 수 있게 만들었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최 구청장은 "기후변화로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마 더울 것이다. 물이 있어야 마음도 풀고 시원하게 계절을 보낼 수 있다"며 "문래근린공원이 조성된 지 40년이 지났다. 그 기간 나무들은 울창해졌는데, 더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하겠다"고 했다.

한편 구는 정원문화센터 영등포점과 문래점 2곳을 설치해 마을정원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문화센터를 통해 배출된 마을정원사들을 꽃과 나무를 가꾸는 구심점 역할로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마을정원사 21명을 배출했으며 하반기 21명을 추가로 내보낼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전철역과 철공소단지 등이 위치해 산업화 시대의 오래된 도시 이미지였던 영등포를 정원 도시 이미지로 완전히 바꾸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정원은 도심 속 천국이자 지상의 낙원이다. 발길 닿는 구석구석에 꽃향기가 가득해 쉼과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꽃의 도시이자 지속가능한 정원도시로, 구민들의 삶이 한층 더 여유롭고, 싱그러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대학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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