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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성 대대적 퇴출 칼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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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1. 14. 10:41

"트럼프 인수팀, 해임 리스트 작성"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관련자 타깃
신임 국방 헤그세스가 칼자루 쥐어
USA-TRUMP/PENTAGO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 공동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7.4.6. /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합동참모본부를 포함한 퇴출 대상 미군 장성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군 장성 숙청계획은 아직 초기 계획단계여서 트럼프 행정부가 틀을 잡아가면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중 다양성을 추구하는 이른바 '각성(woke)' 장군들과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실패와 관련된 이들을 해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대대적 퇴출에 찬성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군 장성 숙청에 나서더라도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과 관련된 고위 장교들 해임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밀리는 지난달 출간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새 책 '전쟁'에서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표현했다. 또 트럼프 측근들은 그가 트럼프에 대한 충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해 왔다.
소식통은 밀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목록이 매우 상세하게 작성돼 있다며 그들 모두 해고대상이라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주 방위군, 우주군의 수장을 포함해 미군의 최고위 장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지 하루 만에 미군 고위 장성 해임 계획이 밝혀진 것은 의미심장하다. 헤그세스는 국방부를 대대적으로 정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신호를 보낸 바 있다. 헤그세스는 저서 '전사에 대한 배신'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은 우리 국가를 방어하고 적을 물리칠 준비를 위해 국방부 고위 지도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는 밀리의 후임자인 공군장군 C.Q. 브라운을 겨냥, 그가 흑인이 아니라면 이 직책을 얻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의 피부색 때문인가, 아니면 그의 능력 때문인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겠지만, 항상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인수위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은 브라운 장군도 퇴출 대상 장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인수위원회가 은퇴한 고위 군 장성들로 구성된 '전사 위원회(warrior board)'를 설립해 3성·4성 장군을 심사해 리더십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해임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장군 숙청을 신속하게 집행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명령을 승인할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은 모든 군 장성에 대한 해임 권한을 갖고 있지만, 외부 위원회를 통해 군 숙청에 나설 경우 군 체계를 흔들어 동요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워리어 보드'는 인수위가 검토 중인 다수의 행정명령 초안 중 하나로 군 장성 해임 기준을 △리더십 역량 △전략적 준비 태세 △군사적 우수성에 두고 있는데, 이 기준을 판단하는 구체적 지침은 초안에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임 대상으로 지목될 경우 현재 계급에서 30일 이내에 퇴역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군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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