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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내년 中 비야디가 온다…이젠 진짜 전기차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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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11. 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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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의 중형 세단 '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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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내년 초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그동안 업계에 비야디의 한국 진출설이 무성했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 비야디는 이른바 '가성비' 모델 출시를 통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오며 성장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매출액 282억달러(약 38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액에서 테슬라를 넘어서기도 했다.

아직 한국 시장에 내놓을 차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중형 세단 '씰'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의 아이오닉6와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의 EV3와 직접적인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꼽히는 변수는 품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준이다. 다시 말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다. 알리나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서 제품을 사는 것과 안전이 담보돼야 하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향후 2년 내 신차 구매 의사가 있는 국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9%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중국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로는 '배터리 안정성'(31%)이 가장 많이 꼽혔다.

또 하나의 변수는 가격이다.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등 정책이 끌어가는 시장인 만큼, 판매에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수준은 매우 중요한 변수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에너지 밀도를 기준으로 보조금이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비야디 전기차는 국고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앞서 일본에 출시된 '씰'과 '아토3' 가격이 각각 528만엔, 450만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 출시 시 가격대는 3000만~400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되나, 보조금 지원이 제한될 경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EV3 등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 요소다. 비야디의 한국 진출로 내년 전기차 시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어떻게 대응에 나설 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 A/S 인프라 등도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큼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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