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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외국인 이민 개방키로…노동력 부족·고령화 해소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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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11. 20. 10:43

MIGRATION-SPAIN/CANARY ISLANDS
지난달 20일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섬 아르기네긴 항구에서 목선을 타고 아프리카대륙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 희망자들이 하선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
스페인이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에 대한 이민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엘마 사이스 스페인 이민주 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3년간 연 3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합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스페인 정부는 불법 이민자가 정식 체류증을 신청하기 위해 스페인에 거주해야 하는 기간을 현행 3년에서 2년으로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가족 재결합과 임시 취업 허가와 같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사이스 장관은 "노동력 부족과 인구학적 변화가 점점 더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이주 노동자의 기여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불법 이민자 합법화 조치의 취지를 설명했다.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연립정부가 이끄는 스페인은 이탈리아,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것과는 달리 아프리카 등에서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대체로 수용해왔다.

특히 스페인은 기술 분야와 숙박업 등의 분야에서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식민지 국가였던 중남미 출신의 숙련 이민자들을 대거 받아들인 덕분에 유럽연합(EU) 내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보여왔다. 스페인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사이스 장관은 "스페인은 개방적이고 번영하는 국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폐쇄적이고 가난한 국가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데 우리는 전자를 선택했다"며 "스페인 내 이민자가 권리와 의무를 갖고 시민으로서 완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합법화에 대한 접근 채널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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