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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패스트푸드 체인 졸리비, 미슐랭 1스타 팀호완 완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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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1. 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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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졸리비/졸리비 페이스북
필리핀의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브랜드인 졸리비가 '미슐랭 1스타' 팀호완을 완전히 인수했다.

20일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졸리비푸드는 전날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미슐랭 1스타'로 유명한 홍콩의 딤섬 브랜드 팀호완이 내년 1월부터 졸리비의 자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호완은 졸리비가 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인 타이탄의 자회사에서 졸리비의 자회사로 적을 옮기게 된다. 졸리비는 2020만 싱가포르달러(201억 1608만원)를 들여 타이탄 펀드의 나머지 8%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딤섬 체인업체인 팀호완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졸리비는 지난 2018년 5월 팀호완의 지분 48%를 인수하며 7년 후 완전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드라살 대학교 경제학부의 맥 레이널드 반델리페 2세 박사는 팀호완의 글로벌 입지를 언급하며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합리적 가격의 레스토랑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면 졸리비의 중국 외식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졸리비는 지난 2019년에는 커피빈(더 커피빈 앤 티 리프)를, 올해는 한국의 컴포즈 커피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졸리비는 현재 전 세계에서 총 19개 브랜드의 수 천개 매장을 소유·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외식업계의 '큰 손'이다.

졸리비는 1975년 창업자인 토니 탄 칵티옹이 가족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며 시작됐다. 토니 탄 칵티옹은 고객들의 수요를 포착해 식사 메뉴를 추가하는 등 3년 후 패스트푸드로 업종을 전환, 졸리비를 런칭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 들었다. 현지에 특화된 메뉴를 선보인 졸리비는 필리핀 100대 기업에 포함될 만큼 빠르고 크게 성장했고 80년대 후반부터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졸리비는 미국과 중국 등 규모가 큰 시장에는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 인수 전략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반델리페 박사는 많은 고객들이 졸리비가 인수한 회사의 음식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적했다. 그는 "케이크 전문점 레드리본이 졸리비에 인수된 후 많은 고객들이 레드리본을 유명하게 만든 블랙포레스트 케이크의 '리큐어 같은 향'이 사라졌다고 불평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졸리비가 인수한 커피빈은 필리핀의 대형 쇼핑몰 운영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89개 쇼핑몰에 입점할 예정이지만 키오스크 형태로 입점하게 되는 것 역시 '다운그레이드(기존보다 낮은 등급으로 변경하는 일)'이라 덧붙였다.

졸리비의 팀호완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품질에 행운을 빈다"·"가격은 올라가고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은 떨어질 것"이란 부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반델리페 박사는 "인수한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개선·유지하기 위해 졸리비 스스로가 도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졸리비의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졸리비의 소유·가맹점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 사업에서 창출한다는 창업자의 목표를 향해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졸리비 그룹의 올해 첫 9개월 동안 해외 사업은 전체 매출의 40.3%를 차지했다. AP증권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호세 안토니오 시프레스는 "졸리비가 다른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의 컴포즈 커피 인수와 같이 수익성이 높은 체인으로 졸리비의 매출은 즉시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리차드 신 졸리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졸리비가 아직 인도네시아·태국 등 일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여전히 성장의 기회는 남아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졸리비는 필리핀에서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1위'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도 필리핀에선 졸리비에 밀려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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