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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7년 낡은 목욕탕 환골탈태…이노션 ‘크리에이티브’ 목욕탕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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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11. 25. 18:06

안전목욕탕, 22일 성황리 준공
이노션 공간 리브랜딩 캠페인
[사진2] 안전목욕탕 구경하는 지역주민 (1)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안전목욕탕을 구경하는 지역주민의 모습./이노션
목욕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사고는 미디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대개는 '다른 사람의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목욕탕 사고는 미끄러짐 사고부터 심혈관 질환사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목욕탕 사고로 생명을 잃는 이들이 5배나 많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물론 이는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에서도 간과하기 힘든 문제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노션의 창의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이 경기도 안성에서 첫 결실을 맺었다. 27년간 운영된 낙후된 일죽목욕탕이 이노션의 손길을 닿아 전면 리뉴얼돼 '공간 리브랜딩'의 새로운 모델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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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죽목욕탕을 방문한 인근 주민 할머니가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김정규 기자
지난 22일 방문한 목욕탕은 기존 목욕탕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공간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 키오스크. 이 장치는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해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맥박 등을 측정한 후 안전한 목욕 방법을 추천한다.
어두침침하고 낡았던 기존 목욕탕과는 달리 내부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바닥에는 열선이 적용돼 물기가 빠르게 말라 미끄럼 사고도 예방할 수 있었다. 또 각 라커 키에는 호루라기가 달려 있어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주변에 알릴 수 있다.

현장을 방문한 주민 박모씨는 "탕이 더 넓어진 것 같아 쾌적하고, 전반적으로 환해져서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노션 목욕탕 변화 2
만약의 안전사고를 파악하기 위해 시야를 가리지 않는 탕 구조로 리모델링된 모습. 바닥에는 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열선이 깔려있다. 사진은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오른쪽)./이노션
목욕탕의 중심인 탕 내부에는 살 색깔과 보색을 띠는 초록색 타일을 사용해 시각적 안정감을 줬고, 탈의실에는 가독성이 뛰어난 라커 번호판이 설치돼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목욕 중 10분 간격으로 울리는 벨은 장시간 입욕을 방지해 히트 쇼크 사고를 예방한다.

이노션은 단순히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경험 설계'라는 회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특히 광고회사 이노션이 그간 진행해 왔던 사회공헌 사업이 광고 제작 등에 한정돼 있었다면, 창의성을 살려 공간을 구성해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를 위해 이노션 관계자들은 지역 주민들과의 인터뷰부터 전문가 자문까지 철저히 진행하며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CSR 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향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될 잠재력을 열어주고 있다.

또 이노션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월드비전 등 다양한 단체와 협력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자 노력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공간 리브랜딩 노하우를 오픈 소스로 개방해 더 많은 지역사회와 기업이 이 프로젝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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