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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中 알리바바 투자 받는 에이블리…기업가치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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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1. 28. 17:40

총 1000억원 규모 첫 투자 유치
일각 "구주·신주 기업가치 격차 커"
"성장성·수익성 등 문제 없어"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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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 로고 및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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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동대문 여성 패션앱 '에이블리'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식품을 시작으로 뷰티·패션까지 카테고리별로 국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온 중국의 알리바바와 수년간 쌓인 적자로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에이블리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IB(투자은행)업계와 패션업계 안팎에서는 알리바바의 투자 유치 방식과 조건을 두고 기업가치가 부풀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구주와 신주를 믹스해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격차가 최대 2조원 이상 나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은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에이블리, 거품인가 능력인가
28일 IB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10월 말 에이블리의 기존 투자자를 상대로 구주를 매입하는 형태의 첫 투자를 단행했다. 구주를 매각한 VC(벤처캐피탈) 주주와 매입 금액 등은 비공개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구주 매입 과정에서 알리바바가 매긴 에이블리의 밸류에이션이 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더해 에이블리가 발행하는 신주를 알리바바가 매입하는 형태의 후속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며, 총 투자 금액은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이한 점은 알리바바 측이 새롭게 발행하는 신주에 대해서 기업 가치를 2배 이상 높여서 책정했다는 점이다. IB업계에서 추정하는 신주 기반 에이블리의 밸류에이션은 3조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블리가 2023년 마지막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1조원 미만의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 무리하게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고자 신주 발행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주와 신주 기준으로 밸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7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든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플랫폼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중요 과제로 급부상했을 당시 업계에선 에이블리를 '위험 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2023년 말 기준 에이블리의 자본 총계가 자산보다 부채가 540억원 이상 많은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성장성과 수익성 확실…불필요한 우려
하지만 에이블리는 이에 대해 불필요한 우려라고 항변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건 양사 기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전제한 후 "이번 글로벌 투자를 통해 자본잠식이 해결될 예정이기에 누적 결손금이나 신주 발행 등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패션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기업으로 수익성 역시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3조원대로 알려진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회사의 지표와 역량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책정할 결과"라며 "압도적인 트래픽과 거래액 성장세, 매출 성장 및 안정적인 이익 지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개인화와 플랫폼을 14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온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리하게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고자 신주 발행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짧은 시간 빠르게 성장하고, 그 성과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인정 받았다는 것"이라며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의 사례를 보아도 고속성장 중인 플랫폼 기업의 기업가치는 매출로만 산정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월간 사용자 수 900만 명, 여성 패션앱 거래액 1위, 업계에서 가장 빠른 수익성 개선 등의 지표도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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