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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천안기업 지분 팔아 246억 챙겨… 상도에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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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4. 11. 27. 17:22

소액주주들 '부적절' 비판 목소리
"과연 지분의 대가 타당한가 의문"
일각선 "책임경영 기대" 신중론도
천안기업을 둘러싼 유진그룹 오너가의 사익편취 의혹이 재조명되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천안기업은 모회사인 유진기업이 지분 81%를 갖고, 나머지 19%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동생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가 나눠 가진 상태였다. 최근 오너가의 지분을 모회사인 유진기업이 모두 사들여 100% 자회사가 됐다.

논란의 쟁점은 천안기업이 유진기업을 상대로 고액의 임대료를 받아온 데다, 유진기업의 천안기업 지분 인수로 오너 일가에 246억원의 매각 대금이 돌아갔다는 점이다. 일부 주주들은 이를 두고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27일 네이버 증권의 유진기업 종목토론실에는 '유진기업 자산가치대 주식은 엉망'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유진기업 일가 사익편취 대단하다"며 "천안기업은 유진기업 담보보증으로 건물을 사고 유진그룹 내부거래로 임대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다"라는 내용이었다.

또 해당 게시글에서는 "기존 유진기업이 천안기업 80% 지분을 보유했던 상황에서 오너일가 지분 19%를 인수하여 경영효율화 목적이라고(한다)"며 "일반적인 상도에 참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액주주는 "대주주가 가족 관계 회사 차리고, 모기업 통해서 자금 조달하고, 모기업과의 내부 거래로 수익을 내고, 돈 필요하면 그런 회사를 모기업에 팔아서 엄청나게 큰돈 챙기고"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 외 게시글에선 "천안기업 지분의 대가가 과연 타당한지?"라며 유진기업이 천안기업을 제값에 사들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그의 동생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매각으로 대금 246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동산이 주업인 천안기업은 부채를 제외하고 총자본 280억 회사"라며 "유진기업이 오너일가 천안기업 지분 19%를 246억원에 인수했다는 것에 옛날 봉이김선달이 대동강 팔아먹었다는 현대판 이야기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일각에선 지나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같은 게시판에서 한 소액주주는 "오너 욕 좀 그만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너가 천안기업 지분을 팔아야 그 돈으로 유진기업 지분을 늘릴 거 아니냐"라며 오너가를 옹호했다.

통상 오너의 지분율이 높아지면, 지배구조 안정 및 책임경영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소액주주에게도 이득이라는 논리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천안기업은 비상장회사인 만큼 지분 가치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주장의 근거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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