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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시장 침체 속 ‘나홀로 훈풍’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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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2. 03. 10:03

시장 불황에도 지역 최다 청약 접수 단지 눈길
'평촌자이 퍼스니티', 1순위 청약자 3900명 받아
고분양가 논란에도 신축 품귀·역세권 수혜 힘입어 선전
'송도역 센트리폴', 구도심 입지에도 조기 '완판'
'호반써밋 인천검단 AB19블록' 단지 모형도
수도권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내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전원준 기자
분양가 상승 및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아파트 청약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올해 들어 지역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을 세운 분양 단지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역세권 혹은 역세권 예정 입지 등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선전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이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에서 선보인 '평촌자이 퍼스니티' 아파트는 299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3919명의 신청자를 받았다. 올해 안양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분양가가 지역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비싼 3.3㎡당 4003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에 부딪혔다는 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면서 관망하는 청약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비산동 일대 준공 15년 이상 구축 아파트 비율이 전체 아파트의 75%에 달해 신축 대기 수요가 적지 않은 데다, 2029년 단지 근처에 월곶~판교선 안양운동장역(가칭) 개통이 예정돼 있어 향후 역세권 입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이곳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명문 학군으로 꼽혀 자녀를 둔 주택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송도역 래미안 센트리폴 3블록' 아파트도 1만8957개의 1순위 청약통장을 받으며 연내 지역 최다 청약자 기록을 썼다. 이 단지 역시 청약 흥행을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단지명에 '송도역'이 들어가지만, 인천의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송도국제도시와의 거리는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도 이 점을 고려해 계약금 5%,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발코니 확장 기본 제공 등 유인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인분당선 송도역이 도보권에 있다는 점, 향후 송도역에 인천발 KTX와 월곶-판교선이 추가 개통 예정돼 있다는 점에 힘입어 정당계약(청약 당첨자가 분양 계약하는 것) 시작 9일 만에 모든 물량을 털어냈다. 뜨거운 청약 열기를 확인한 삼성물산은 남은 1·2블록의 분양 일정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DL이앤씨가 대구 남구에 짓는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아파트도 1순위 청약에서 연내 지역에서 가장 많은 7580명의 청약자를 받았다. 대구 일대 아파트 청약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인해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월별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8506가구로, 전국에서 경기(9771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대구도시철도 1·3호선 명덕역이 지나는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흥행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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