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24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기업 인터뷰③] “㈜이엠시스, 한국공학대와 손잡고 차세대 공학 인재 양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06000933431

글자크기

닫기

박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06. 09:43

㈜이엠시스 김철수 대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 실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은 교육비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과 함께 학생 선발에 참여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를 공급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확정되며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해 경력과 학위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청년 실업 문제와 기업 인재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제도라고 주목받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도입 7주년을 맞아 아시아투데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획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본 사업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려는 학생, 사업 참여를 고민하는 기업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 전자기기. 이 전자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전자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기에서 발생한 전자파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전자 장치에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 그 결과, 시스템 오작동, 성능 저하, 해킹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99년 설립된 ㈜이엠시스는 이러한 전자파 장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전자파 대책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방산 및 원전 산업에 필요한 고성능 전자파 필터와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엠시스를 설립한 김철수 대표는 숙련된 기술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전자파 대책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 정보통신부 우수신기술 개발과제인 ‘전자파 분석 및 대책기기 개발과제’의 일환으로 전자파성분분석기(EMI 애널라이저)‘ 연구 개발에 착수, 8개월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 EMI 애널라이저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작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40여 명 규모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이엠시스는 2019년부터 한국공학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전자공학과 및 AI소프트웨어 2개 학과와 협약을 맺고,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이엠시스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기술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생산 부서로만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와 달리, 연구·개발 부서를 포함한 모든 부서에 인력을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필요한 직무 관련 교육을 대학에 요청할 수 있어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이엠시스에 입사한 학생은 총 8명. 그중 6명은 기술연구소에 배치되어 계측 장비와 전자파 필터를 개발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품질 부서에 배치되어 계측장비를 이용한 품질보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참여 학생들을 위한 적응 프로그램으로 조기 퇴사율 낮춰


좋은 인재가 기업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다. 이를 위해 ㈜이엠시스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참여 학생들의 업무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초기 2개월간 부서 실습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후 대학교수 출신 전문가와 고경력자를 통한 맞춤형 직무 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조직 내에서 안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분기별 업무 발표와 성과급 제도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분기별로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참석하는 발표회를 통해 개인 업무 능력과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편, 성과급 지급 시, 매주 진행되는 공통기술교육 참여자에게 가점을 주어,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17%가 입사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합니다. 특히 퇴사 시기로는 입사 후 3개월 이내가 56.7%로 가장 많습니다. 즉, 신입사원 조기 퇴사자 2명 중 1명이 입사 후 3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셈입니다. 급여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은 업무 적응 실패가 주요 원인입니다. 업무 이해 부족으로 상사와 갈등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아 퇴사하는 것입니다. 이에 전담 멘토 배정을 통한 교육과 공정한 평가로 신입사원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참여기업 지원 혜택을 통한 연구 개발 경쟁력 강화



김철수 대표는 계약학과 사업 참여로 사세 확장에 따른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 문제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용 계획에 따라 업무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함으로써, 부서 간 업무 부하를 줄이고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엠시스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 기업으로서 주어진 지원 혜택을 적극 활용하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 참여를 통해 적립한 산학협력 마일리지로 정부 지원사업에서 가점을 획득하고 있으며, 대학의 연구 자원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R&D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원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과 대학 간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당시 계약학과 2학년 재학생과 함께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추진하는 ‘중소기업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여 전자파 소재 측정 장비의 3차원 머신 비전 개발을 목표로 15개월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학생은 제어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였는데, 연구 과정에서 각종 센서와 머신 제어 관련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개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생의 열정 덕분에 완성도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고, 사내에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엠시스는 산학협력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철수 대표는 한국공학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기업 협의회 의장을 맡아, 280여 개 참여 기업을 대표하여 대학과 이견을 조율하며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수시모집 설명회에 적극 참여하고, 일하기 좋은 환경과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 참여 기업들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나라 취업자의 89.1%는 중소기업에 취업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중소기업에서 일하지만, 부정적인 인식 탓에 유망 중소기업마저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이러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학금은 물론, 급여와 병역 혜택까지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미래의 기회를 잡고 싶다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를 적극 추천합니다. 계약학과로 입사한 학생들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어려움에도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처럼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앞으로 많이 지원하길 바랍니다.”



박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