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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기’ 팔걷은 통신3사…경영 효율성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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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2. 06. 13:55

통신3사 신규 임원 및 승진 규모 축소
비통신 체질개선 위한 경영 효율성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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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지난 5일 SK텔레콤을 끝으로 통신3사 2025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군살 빼기'다. 통신3사 모두 신규 임원과 승진자 규모를 전년 대비 축소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는 한편, AI(인공지능)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한 기민한 의사결정 체계 마련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일 강은경 MNO사업부 MNO기획본부장, 류탁기 네트워크 인프라센터 인프라기술본부장, 조정민 SK브로드밴드 AI DC(데이터센터)사업부 AI DC기획본부장 등 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회사 측은 "신규 임원은 실력은 물론, 통신 및 AI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현장 중심의 역량 결집을 실행할 수 있는 검증된 젊은 인재"라고 평가했다.

다만 임원인사 규모는 예년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SK텔레콤은 1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다. 2022년 신규 임원 명단에는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KT는 올해 전무 7명, 상무 29명을 승진시키고 상무보 40명을 신규 선임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부사장 2명, 전무 12명, 상무 24명, 상무보 39명)와 비교하면 전무 이상인 고위 승진자가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전무 1명 승진과 함께 상무 7명을 신규 선임하면서 상대적으로 지난해(부사장 2명, 상무 7명)와 유사한 규모를 보였다.
전반적인 임원 감축 기조와 관련해 각 사는 별다른 언급이 없지만, 업계에선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통신3사 모두 주력인 통신 사업이 성장 둔화를 겪는 상황에서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까지 진행 중인 만큼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조직 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통신3사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AI 등 비통신 사업에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기존 'AI서비스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를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재편했다. 'MNO사업부'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AI전환)사업부', 'AI DC사업부'는 AI 사업 수익화를 담당할 계획이다.

KT는 중장기 지향점인 AICT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B2B(기업간거래)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B2B 사업을 총괄했던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AI 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쳤다.

4년 만에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된 LG유플러스는 AI 기반 상품·서비스를 담당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고, 핵심 사업부문인 컨슈머부문에 배치했다. 또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랩'을, CHO(최고인사책임자) 직속으로 'AX·인재개발 담당'을 각각 배치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AI 사업을 챙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사업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사업에 대한 무게감을 늘려야 하는 부담감이 임원 감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체질개선 작업이 상당부분 마무리될 때까지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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