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24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기업 인터뷰⑤] “(주)커커, 계약학과로 K-뷰티 책임질 미래 인재 양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0001013515

글자크기

닫기

박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10. 10:32

(주)커커 김병민 이사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 실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은 교육비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과 함께 학생 선발에 참여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를 공급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확정되며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해 경력과 학위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청년 실업 문제와 기업 인재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제도라고 주목받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도입 7주년을 맞아 아시아투데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획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본 사업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려는 학생, 사업 참여를 고민하는 기업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 한국을 대표하는 미용프랜차이즈, ㈜커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뷰티 체험이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미용실 방문부터 퍼스널 컬러 진단까지, 한국만의 독창적인 뷰티 문화와 기술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바운드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실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배나 증가했다. 이는 K-뷰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K-뷰티의 호황 뒤에는 지난 35년간 한국 미용 업계를 선도하며 국내 미용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커커가 있다.

1988년 설립된 (주)커커는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라이프 디자인 기업으로, 미용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이철헤어커커’를 비롯해, 프리미엄 살롱 '마끼에'와 자체 교육 기관 '커커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미용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철헤어커커를 필두로 35년간 뷰티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 서비스 고도화에 힘써온 ㈜커커는 ‘전문 기술’, ‘창조적 영감’, ‘체계적 서비스’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뷰티 업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계약학과가 아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선택한 이유


㈜커커에서 산학협력을 총괄하는 김병민 이사는 국내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뷰티 전문가를 양성하고, 뷰티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커커는 2010년, 미용업계의 스태프 구인난과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명지전문대학과 협력해 ‘커커학과’(뷰티아트과)를 개설했다. 이는 2009년 계약학과 운영 요령 개정으로 설립 절차가 자유로워진 환경 속에서 이뤄진 결정이었다. 당시 명지전문대학 교무처장이었던 권두승 총장의 권유와 (주)커커의 인재 양성 의지가 맞물리며 시작된 산학 협력은 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2022년 기준 168개의 이철헤어커커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2022년, 명지전문대학교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커커가 운영하던 계약학과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뷰티아트과 커커반을 운영하던 당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구조가 현재만큼 체계적이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일주일에 하루만 등교를 하고, 나머지 4일은 기업에 근무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피로도가 높았고, 졸업까지 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김병민 이사는 학생들의 졸업 과정이 순탄치 않았으며, 졸업 후에도 현장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교과 과정이 살롱에 필요한 실무보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과목들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이 현장 업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경우,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과 과정이 개발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1학년 때는 학교에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어, 학생들이 갖는 일 학습 병행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살롱 스타일에 맞게 교육 과정 개발해 전문 인재 양성


명지전문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사업 전환을 택한 ㈜커커는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하여 살롱 스타일에 맞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김병민 이사는 직접 학과 교수로 참여하여, 헤어스타일링을 지도하기로 결정했다.

“1학년 동안 학생들은 학교에서만 지내며, 살롱에서 필요한 커트, 드라이, 샴푸, 클리닉 등을 배울 수 있도록 교과목을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또한 매주 화요일마다 학교를 찾아 제가 맡은 헤어스타일링 과목의 수업을 진행하며, 현장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둔 교육 과정 덕분에 계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을 실무에 빠르게 적응하여, 사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김병민 이사는 “계약학과 출신 학생들은 이미 학교에서 살롱에서 필요한 실무를 배우고 오기 때문에, 현장 적응이 빠르고 성과도 뛰어납니다. 그 덕분에 계약학과 학생들은 졸업 전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커커 입사 전 베이직 레벨을 통과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살롱 원장들에게도 이러한 점에서 큰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 비학위 과정 개설로 대학과 산학협력 강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커커는 총 56명의 학생을 선발해 채용을 약정했다. 이 중 50명은 현재 이철헤어커커 소속 헤어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이 정기적으로 배출되는 만큼, 살롱의 구인·구직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커커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양성된 인재가 미용 업계의 전문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김병민 이사는 “미용 전공 학생들에게 전문성과 트렌드를 겸비한 교육을 제공하고, 살롱 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에 명지전문대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비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등 산학협력을 강화해 소속 헤어 디자이너들의 기술 및 매출 성장을 지원하고,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재직자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두 차례 인재성장을 위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컬러빅데이터를 통한 헤어컬러 컨설턴트 역량 향상’ 과정으로 비학위 과정을 운영했습니다. 모집 인원 20명이 빠르게 마감이 될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커커는 명지전문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을 넘어, 뷰티업계 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처음 사업에 참여했을 때, ‘우리가 좋은 인재를 양성하여 성장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디자이너로 성장해 본인의 사업과 꿈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학생들과 만날 때면, 사업에 참여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을 통해 전공 학생들이 살롱 대표 원장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자 합니다.”


박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