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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선언 메리츠證… 각자대표 체제로 전문성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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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2. 15. 17:47

성과주의·인재중용 중심 인사·조직개편
김종민 사장 승진… 장원재와 투톱체제
리테일 경쟁력 강화해 수익 다각화 노려
메리츠증권의 인사·조직개편 핵심은 각자대표 체제 확립·리테일 강화다. 성장세 지속을 위해 초대형 IB 진출을 선언한 상황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문별 경쟁력 확대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영 체제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기업금융(IB)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족했던 리테일에 집중함으로써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7월 IB·관리 대표로 선임된 김종민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각자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수익 다각화의 핵심인 리테일의 경우 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기존 온라인 중심 고객에서 고액자산가 고객들도 공략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리서치센터에서 능력을 입증한 이경수 전무를 리테일부문장으로 선임했으며, 초고액자산가 전담 프라이빗투자은행(PIB)센터장까지 맡겼다. 타 분야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리테일에 이식시키겠단 전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메리츠금융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김종민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 겸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던 김종민 사장은 지난 7월 메리츠증권 IB·관리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했고, 메리츠증권은 리테일·세일즈앤트레이딩(S&T)의 장원재, IB·관리의 김종민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 당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효율 경영과 분야별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통한 S&T와 IB의 획기적 강화를 목적으로 내세운 바 있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하면 미래에셋증권(김미섭·허선호 부회장), KB증권(김성현·이홍구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들 모두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각자대표 체제의 강점을 증명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처럼 각 대표의 전문성에 따라 주력 담당을 구분한 KB증권(IB의 김성현, WM의 이홍구)의 경우 올해 눈에 띄는 수익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에 각자대표 체제를 더욱 굳건히 확립하기 위해 이번에 김종민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분석이다.

조직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리테일 강화다. IB·S&T 중심의 수익 구조로 되어 있는 메리츠증권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수익 비중은 7% 수준으로 작년 8.5% 대비 축소됐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KB증권(작년 기준 67.3%), 하나증권(작년 기준 49.7%)과 비교하면 IB·S&T에 수익이 크게 치중됐다.

더구나 작년 부동산 PF 리스크를 겪으면서 수익구조 다각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45% 역성장한 4242억원을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3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5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으나, 리테일에서도 성과를 낸 KB증권에는 100억원가량 뒤처졌다. 작년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880억원으로 메리츠증권이 400억원 정도 많았다.

앞서 메리츠 증권은 업계 최초로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를 2026년까지 무료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이번에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힘을 실었다.

실제 리테일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했다. 그러면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이경수 전무를 리테일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이 전무는 2015년부터 9년간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으면서, 애널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보고서를 내는 등 메리츠증권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 전무는 리테일부문 산하의 초고액자산가 전담 프라이빗투자은행(PIB)의 센터장도 겸직한다.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장원재 사장이 "올해 안에 패밀리 오피스 조직을 신설해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리서치센터의 성공을 이끌었던 경쟁력을 빠르게 적용해 리테일 부문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메리츠금융 측은 "이번 인사는 성과보상주의, 인재중용과 효율적인 기업문화 정착이라는 대원칙하에 이뤄졌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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