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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항공까지 발 넓힌 현대글로비스… ‘육해공 물류강자’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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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12. 16. 17:48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내년 완공
에어인천 투자, 원스톱 서비스 목표
미래차 부품 운송서도 경쟁력 확보
인천공항에 현대글로비스의 새로운 비전 '항공' 물류 거점이 지어지고 있다. 과거 공급망 마비를 불러 온 차량용 반도체는 물론이고, 배터리와 전장 부품 등 고부가가치 항공 운송 필요성이 높아질 거란 관측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률 6.12%, 순이익률 4.75%를 기록하며 뛰어난 수익성을 입증했다. 업계에선 안정적인 물동량과 유리한 운임 환경에 더해 원가경쟁력 확보 등 경영혁신이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부문 별로 보면 물류 부문에서는 해외 완성차 내륙 운송 물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해운 부문은 완성차 해상 운송 운임 상승효과로 매출과 이익이 확대됐다. 유통 부문 역시 KD 물량 증가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올 한 해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든 현대글로비스의 시선은 다음 단계인 항공 물류로 향하고 있다. 육상과 해상, 항공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이는 역대 최대의 투자를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투자해 종합 물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 비중은 물류 사업에 36%, 해운에 30%, 유통에 11%로 나눠 집행될 예정이다.

항공 물류 확장의 핵심은 역시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건설 중인 글로벌물류센터(GDC)다.

지난해 10월 착공된 GDC는 총면적 4만4420㎡에 5층 규모로 조성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이커머스 물량, 의료기기, 정밀 기계 등 다양한 항공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구축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GDC 운영 초기 5년 동안 연평균 2만5000톤의 신규 항공 화물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화물을 취급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와 자체 통관 시설을 보유한 특송장이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GDC는 단순 물류 거점이 아니라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의 전진 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다. 현대글로비스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 '소시어스 제5호 PEF'에 총 1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1차로 500억원 상당의 해당 펀드 주식을 확보한 뒤 현대글로비스의 소시어스 제5호 PEF 지분율이 34.9%가 되면 향후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로 현대글로비스는 그간 여러 항공사의 화물칸을 임대해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외적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항공편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비록 에어인천 경영권을 직접 인수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현대글로비스의 직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항공 운송이 필수적인 대표 품목 중 하나로, 미래차 시장 확장에 따라 전장 부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의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의 항공 물류 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필수적인 경쟁 요소로 자리 잡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항공 화물의 새로운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세계 최대 규모 항공화물 행사인 '국제 항공화물 포럼 2024'에 참가해 항공 화물 허브 경쟁력을 홍보하는 한편, 글로벌 물류 관계자를 대상으로 항공 화물 유치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내년 역시 글로벌 경영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필요한 투자는 때를 놓치지 않고 충실히 단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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