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대 이호영 “현장 동료들에 진심 사과”…헌재 집회 유연대응 주문

전날 영상회의 "흔들리는 국민 신뢰에 송구"
헌재 앞 탄핵 찬반 집회, 유연하게 대응 주문
연말연시 민생치안 확립…정책 추진 소통 강화

경찰청. /박성일 기자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경찰이 그동안 국민에게 쌓아온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일선 현장에 사과했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호영 차장은 전날 전국 경찰 지휘부 영상회의를 열고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이 여전히 따갑다"며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신뢰 역시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계신 현장 동료분들께 지휘부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어 "국가와 사회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경찰은 민생치안의 최후의 보루로서, 소임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모두 공감할 것"이라며 "본청 및 각 시도청에선 일상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는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관리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차장은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인해 이제 국민과 여론의 가장 큰 관심은 헌법재판소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 측과 긴밀히 협의해 추가적인 안전조치 필요 여부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차장은 "앞으로도 집회는 인권과 안전에 유의해 유연하게 관리하고, 현장에서는 대화경찰관을 통해 주최 측과 긴밀히 협의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 차장은 연말연시 특별방법계획·형사활동 강화 계획에 따라 민생치안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본청에서 추진하는 치안정책과 관련해 지휘부가 직접 나서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시도청 차원의 대안을 강구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차장은 "현장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는 정책에 대해선 그 원인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정책 시행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시점에는 정책의 효과를 정밀하게 검증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국민의 관점에서 정책의 효과 있더라도 직원들이 제기하는 의견 또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 해소책도 마련돼야 더 좋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