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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집게 퍼팅 먹히면 무적”, LIV와 꿈의 단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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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2. 17. 12:07

두 단체 이벤트 대회서 자존심 대결
상금 1000만 달러 가상화폐로 지급
셰플러 퍼팅 먹히면 천하무적 예상
GOLF-EUROPE/BMW <YONHAP NO-5679> (Action Images via Reuters)
로리 매킬로이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꿈의 골프 매치가 찾아온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리브) 골프가 출범한 후 세계 골프 팬들이 고대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의 최고 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섀도우 크릭 골프클럽에서는 PGA 투어와 LIV 골프 간판선수 2명이 팀 대결하는 크립토닷컴 쇼다운이 펼쳐진다. PGA 투어에서는 압도적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대표로 참가하고 LIV 골프에서는 브룩스 켑카(34·미국)와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가 출격한다.

현존 최고 골프스타 4인방의 격돌에 관심이 뜨겁다. 미국 현지에서는 라이더컵 스타일의 대회는 아니지만 크립토닷컴 쇼다운에서는 각 단체 최고 선수들이 흥미로운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번 대회는 가상화폐 기업 크립토닷컴이 기획해고 상금은 무려 1000만 달러(약 143억6000만원)의 암호화폐가 걸려 있다.

네 선수는 하루 동안 18홀 매치로 단판 승부를 본다. 대회는 18홀을 6개씩 나눠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치러진다. 1∼6번 홀은 두 선수가 각자 공을 쳐서 더 낮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7∼12번 홀은 두 선수가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13∼18번 홀은 싱글 매치 플레이로 겨뤄 더 많은 홀을 이긴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승부 예상은 PGA 투어 쪽으로 기울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셰플러·매킬로이에게 무게가 기우는 까닭은 최근 상태 때문"이라며 "매킬로이와 셰플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란히 우승했는데 매킬로이는 지난달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셰플러는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시즌 9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열쇠를 쥔 셰플러에 대해 "세계랭킹 1위 골퍼가 최근 대회를 우승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집게 그립으로 올해 최고의 퍼팅 성적을 거뒀다. 퍼팅이 강점이 된다면 그는 무적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켑카나 디섐보는 실전 감각이 우려된다. 둘 다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다. 켑카의 마지막 대회는 지난 10월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이었고 공동 10위에 그쳤다. 디섐보 역시 9월 LIV 팀 최종전 이후 쉬고 있다고 SI는 우려했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던 매킬로이와 디섐보는 공식 연습일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18번 홀 1.2m 파 퍼트를 놓쳐 우승컵을 헌납한 매킬로이가 디섐보에게 "US오픈에서 했던 행동을 되갚아주고 싶다"고 하자 디섐보는 "본인이 자초한 일"이라고 응수했다.

변수는 대회 장소다. 라스베가스의 북쪽 사막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섀도우 크릭 골프클럽은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일대일 맞대결했던 '더 매치'를 치른 바 있다. 코스는 각각의 홀들이 저마다 특징과 전략적인 공격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파3)은 승부처다. 좁고 옆으로 길게 늘어진 작은 그린 때문에 정확한 공략이 요구돼 네 명의 현재 실력을 제대로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UPI POY 2024 <YONHAP NO-4018> (UPI)
브라이슨 디섐보가 PGA 투어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웃음짓고 있다. /UPI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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