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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성장’ 몰두한 최우형 행장, 카카오·토스뱅크 격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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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4. 12. 18. 06:00

최 행장 취임 후 MAU·고객 수 각각 13.96%·23.87%↑
10분기 연속 흑자…비이자이익 전년 동기 比 92%↑
낮은 MAU 여전히 과제…경쟁사 대비 1000만명 이상 차이
최우형 케이뱅크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1월 4일 '소통미팅'을 열고 임직원을 향해 신년 다짐을 밝히고 있다. /케이뱅크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혁신 투자 플랫폼'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돈 현재, 고객 수와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경쟁사와 비교해 월간활성사용자수(MAU) 격차는 여전히 커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MAU 향상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3분기 M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400만명으로, 최 행장 취임 직전인 지난해 12월 대비 13.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 역시 1100만명으로 23.87%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최 행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 비전에 따른 성과로, 투자 플랫폼 강화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최 행장이 취임한 올초부터 △IRP 및 연금저축 계좌 개설 서비스 △미술품 조각 투자, 해외 결제, 채권 투자, 주식 모으기, 금 투자 등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근에는 이를 한데 모은 '투자탭'을 신설하면서 플랫폼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뚜렷한 성과로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비이자이익 또한 4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이는 토스뱅크(17%), 카카오뱅크(16.6%)의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 '카카오톡'과 '토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작한 경쟁사와 달리 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선 다소 뒤처져 있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확장과 투자 상품 강화를 통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MAU의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도전 과제다.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MAU는 1870만명, 토스뱅크는 1510만명으로 케이뱅크(400만명)와의 격차가 크다.

인터넷뱅크는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MAU는 단순한 이용자 수를 넘어 자산 비즈니스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MAU 향상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초 IPO를 앞둔 케이뱅크는 이러한 지적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플랫폼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입증해야 하는데, 경쟁사와의 MAU 격차는 부정적인 평가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MAU는 인터넷은행의 운용 자산 능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라며 "최 행장 취임 후 케이뱅크의 MAU 성장률은 긍정적이지만, 고객 수 대비 MAU 비율은 여전히 부족하다. 최소 2배 이상의 MAU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케이뱅크는 IPO를 앞둔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최대 주주인 KT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의 기술과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케이뱅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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