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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등 ‘쏘렌토’ 美 사로잡은 ‘투싼’… 유럽선 ‘스포티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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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2. 17. 17:58

현대차그룹, 지역 맞춤모델 '효자'
글로벌 주요 시장서 SUV 판매 씽씽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 선택지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이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글로벌 톱3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은 지역별 맞춤형 모델이다. 특히 투싼·스포티지 등이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쏘렌토(8만5710대)·카니발(7만5513대)·싼타페(7만912대) 등의 순이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지난해 2위였던 쏘렌토와 8위였던 싼타페의 순위가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쏘렌토로 기아 최초로 연간 베스트셀링카 등극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 등 새로운 경쟁자가 가세한 상황에도 굳건히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카니발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연비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감이 적어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인 역성장한 가운데 파워트레인 중 하이브리드는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과도 괘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에서 최대의 지역별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투싼(18만5954대)·스포티지(14만6490대)·K4(12만7867대) 등의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SUV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K4·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등 세단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 밖에 올해 싼타페와 텔루라이드가 10만대 이상 팔리며 힘을 보탰다. 한국 시장은 중형 SUV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시장은 준준형·준대형 SUV의 인기가 높다는 게 차이점이다. EV9도 큰 차를 선호하는 현지의 특성이 반영되면서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이들 모델들이 선전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록한 미국 시장 역대 최다 판매량(165만2821대)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스포티지가 15만814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그 다음은 투싼(11만5918대)이며 현지 전략 차종인 씨드는 파생모델을 포함해 10만4785대가 판매됐다. 씨드는 국내와 달리 유럽에서 수요가 많은 해치백 스타일이다. 이 밖에 i10·i20 등의 해치백도 5만대 내외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모델 중 SUV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 실적을 주도하는 가운데 지역 상황에 따라 해치백 등 전략형 모델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며 "최근 선적량이 증가하고 있는 보급형 전기차 EV3도 유럽 시장 판매량 증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아이오닉9·EV4·EV5 등을 연이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현지 생산 능력도 확충하고 있는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미국 시장의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는 오토랜드 슬로바키아에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유럽 EV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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