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프랑스도 인구감소 위기…작년 출생아 수 2차대전 이후 최저 기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8010010790

글자크기

닫기

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4. 12. 18. 18:03

2023년 출생아 수 67만8000명, 사망자 수 63만1000명
출산율 감소하는 유럽서 인구증가 주요인은 '이민자 수용'
출산율
고출산국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2023년 출생아 수가 67만8000명으로 2차대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픽사베이
고출산 국가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도 신생아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2023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수가 67만8000명으로 2차대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는 국립인구통계협회가 매년 발간하는 인구통계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해당 보고서엔 출산율 외 혼인율·기대수명·영유아 사망률 등의 통계도 담겨있다.

출생아 수와 동반 감소 추세에 있는 2023년의 사망자 수는 63만1000명으로 역사상 출생자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4만7000명)가 역사상 가장 적었다.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격차는 인구의 자연 증감에 영향을 미친다. 격차가 클 경우 인구 감소 또는 인구 증가 현상이 일어나지만, 프랑스처럼 격차가 적은 경우 인구수가 꾸준히 유지된다.

프랑수아 클랑쉐 국립인구통계협회 회장은 "프랑스처럼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격차가 적은 국가는 유럽에서 아일랜드와 스웨덴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감소하는 출생아 수와 같이 합계 출산율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프랑스의 합계 출산율은 2023년 1.68명으로 한국(0.72명)보다는 두 배 이상 높지만, 2015년 2.0명 이하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1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여성의 비율이 증가했고, 3명 있는 여성은 감소했으며, 자녀가 1명만 있는 여성의 비율은 20%로 유럽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2023년에 행해진 임신중절술은 24만2000건으로 직전 두 해보다는 줄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땐 출산 3회당 1회꼴로 증가 추세에 있었다. 그러나 협회는 프랑스의 임신중절술 통계를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몰타나 폴란드처럼 임신중절술이 강력하게 규제가 되는 나라의 경우엔 시술이 불법적으로 시행돼 공식적인 수치를 알 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유럽에서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은 '이민자 수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프랑스의 합법 이민자 수는 28만2000명으로 절대적인 수치로는 유럽 내 5위였다. 그러나 프랑스가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가장 인구수(6840만명)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인 수치로는 21위에 그쳤다.

프랑스로 거주지를 옮겨 온 합법 이민자들의 이민 사유는 '직업적인 요인'이 가장 컸다. 반면 국립인구통계협회는 공식적인 통계 자료가 없어 구체적인 수치를 알 수 없지만, 프랑스에 거주하는 불법 이민자의 수는 40만~80만 명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