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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가스로 숨 돌린 효성화학… 베트남, 추가 출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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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2. 23. 16:21

올해만 2000억 이상 자금 수혈
PP생산 핵심 기지…의존도 높아져
시황 악화에 긴 부진…'고부가가치 사업 중심 회복 추진"
효성비나케미칼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설비./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매각으로 재무 여력을 확보한 효성화학이 베트남 법인 정상화를 지속 추진한다. 베트남 법인은 LPG가스부터 프로필렌 및 폴리프로필렌(PP) 생산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이룬데다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기지지만, 생산 주력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시황 회복기까지 버티면 성장 잠재력은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재무 여력을 확보한 효성화학은 일단 자금을 계속 수혈하면서 지분 일부 매각 등으로 베트남 법인 정상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20일 베트남 법인 효성비나케미칼에 1174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해당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활용될 예정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계열회사 티앤씨로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매각, 9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받아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재무 여력을 확충했다.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 법인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2018년 회사의 명운을 걸고 베트남 법인 투자를 결정했다. 조현준 회장은 1조3600억원가량의 투자를 주도, 생산능력을 대폭 키웠다. 특히 LPG가스를 활용해 탈수소를 거쳐 제품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룬데다, 글로벌 최대 생산 기지로서 효성화학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주력 제품인 PP 시황 악화에 손실이 불어났다. 2021년 증설 완료 이후 재무사정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올해 3분기에도 베트남 법인은 165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손실이 이어지면서 효성화학의 재무 상황도 함께 부진에 빠졌다.

현재는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베트남 법인의 성장 잠재력은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특수가스 사업 매각 이후 효성화학은 향후 PP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전망이라, 생산능력 60만톤을 갖춘 베트남 법인의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효성화학이 올해 베트남 법인에 추가 출자한 금액은 총 2060억원에 달한다. 이번 출자에 앞서서도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334억원, 552억원 가량을 투입한 바 있다.

당장 자금 수혈외에도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 지분 일부 매각 등도 고려하면서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기도 하다. 향후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해 나가며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사업을 재편하면서 효성화학의 차입금 및 금융비용이 감소하고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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