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 원인
가공식품 물가 관리 위해 할당관세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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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1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6.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9% 상승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냉해 피해 등으로 사과·배 생산량이 감소하고 올해 2월 지속된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다"며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농산물 수급여건이 불안해졌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사과 안심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중이다.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물량이 부족한 농산물도 공급량을 높이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반복적인 수급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유통구조 개선대책 △기후변화 대응 원예농산물 수급안정대책 등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됐다.
이날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올랐다.
농산물은 전월 대비 4.3% 상승했고, 전년 대비 2.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단감 등 과일류 대부분과 오이·호박·고추 등 과채류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무·감귤의 경우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주가 주산지인 겨울무가 파종기 폭염 영향으로 발아가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했다"며 "제철인 귤도 폭염으로 인한 과일 갈라짐(열과) 현상이 나타나 유통 가능한 물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설 등 성수기에 대비해 겨울무 비축물량 1만톤(t)을 확보, 한파 등으로 인한 공급 불균형에 대비할 계획이다. 감귤은 제주도와 협의해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는 등 유통 물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는 싹이 나지 않아 재파종한 물량이 출하되는 2월부터, 감귤은 생산량이 증가한 천혜향 등 만감류가 본격 출하되는 1월부터 공급 여건이 회복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축산물 소비자물가의 경우 모든 축종 공급이 원활해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 올랐다.
다만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빈번해지는 계절임을 감안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 조기 발견 및 조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가공식품은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2.0% 각각 올랐다.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코코아·커피·팜유 가격이 상승하고, 환율 영향 등으로 일부 제품 가격 상승이 감지돼 당국은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는 폭염, 일조량 감소 등 어려운 기상여건이 지속돼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상황이었다"면서 "이상기후 발생을 정책 상수로 두고 안정적인 농축산물 공급여건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