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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2025 유통] 김상현·정준호·강성현 ‘롯데 유통 3인방’, 신사업 성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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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1. 01. 16:54

롯데유통군, 해외사업 확장…헤드쿼터 iHQ 설립
롯데百, 복합쇼핑몰화 추진…타임빌라스 확대
롯데마트·슈퍼, 오카도 협업 가시화…전문앱 오픈
트왼쪽부터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을사년 새해, 유통가엔 '불황'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다. 고물가로 장기화된 소비침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탄핵정국 등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는 돌발변수도 산재해있다. 그럼에도 새해이기에 희망을 꿈꿔야 한다. 유통기업들도 파부침주의 각오로 비상(飛上)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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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롯데 유통 3인방' 김상현·정준호·강성현 대표는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고경영자(CEO) 36%가 교체되는 인사 칼바람에도 꿋꿋이 살아남았지만 올해 성과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신사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또 한 번 신뢰를 보였지만 올해부터 수시인사로 바뀐 만큼 당장 가시적인 성과로 믿음에 답해야 한다. 롯데쇼핑이 목표한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익 1조3000억원 달성의 승패 여부도 올해 이들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쇼핑은 '삼각편대'로 성과 창출에 나선다. 유통군이 해외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를 중심으로 한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며, 롯데마트·슈퍼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시스템 고도화 적용에 나설 예정이다.

성장 축의 하나인 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의 역할이 특히 크다. 김 부회장은 동남아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에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를 늦어도 상반기 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사진4.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은 신 회장이 특히 눈 여겨 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롯데쇼핑의 베트남 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꼽으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 추진을 주문하기도 했다.

내수 부진의 한계에 부딪힌 롯데쇼핑은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김 부회장은 iHQ를 설립해 동남아 시장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과 투자, 나아가 기업공개(IPO)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2023년 1조5000억원에 그친 매출을 2030년까지 3조원 달성의 목표도 세웠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를 중심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사업 부문이지만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보다 영업이익률이 낮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백화점 3사 영업이익률은 신세계백화점이 14.3%, 현대백화점이 12.5%으로 두자릿수지만 롯데백화점은 9.4%에 그쳤다.

최근에는 전국 백화점 선위 3위였던 본점이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한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2. [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 외관 전경
타임빌라스 수원
정 대표는 백화점을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체험을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복합쇼핑몰화시켜 매출 극대화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쇼핑몰 사업을 담당할 '쇼핑몰사업 통합 직무' 분야를 최초로 포함시키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10월 타임빌라스 수원을 오픈한 데 이어 송도, 수성(대구), 상암, 전주 등에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국에 13개 점포를 늘려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슈퍼도 올 상반기부터 변화가 예고돼 있다. 슈퍼사업은 신선식품과 델리 중심의 매장으로 가맹점 사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기존 매장도 식품이 90% 이상인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전환해 고객 수요를 반영할 계획이다. 신규 오픈이 예정된 롯데마트 천호점과 구리점는 그로서리 강화 매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쇼핑-롯데슈퍼]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 전경 1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가장 큰 변화는 e그로서리 식품 확장을 위해 그로서리 전문앱 '롯데마트제타'를 상반기 안에 론칭한다. 피킹과 패킹, 배차와 배송 등 온라인 그로서리 전 과정을 다루는 오카도 시스템이 적용된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CFC)가 내년 완공되면 식품 전문 그랑그로서리 매장과 함께 '롯데마트제타'의 시너지가 가속화된 전망이다. 롯데쇼핑이 e그로서리 사업의 후발주자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강성현 대표는 오카도 사업의 성과를 올해는 만들어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올해 경영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아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벼랑 끝에 몰린 롯데쇼핑이 생존을 위해 칼을 갈은 만큼 연초부터 롯데쇼핑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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