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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 국적 마약사범 6명 사형 집행…양국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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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1. 02. 14:22

사우디 내무부 "이슬람 율법 따른 것"
이란 외무부, 사우디 대사 소환해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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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오른쪽)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해 10월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담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사우디 아라비아가 1일(현지시간) 이란 국적 마약사범인 남성 6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해시시(농축 대마) 밀수 혐의를 받는 이들 6인이 대법원에서 항소가 기각된 후 걸프 연안 담맘에서 사형됐다고 관영 매체 SPA 통신을 통해 알렸다. 형을 집행한 시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내무부는 이번 처형을 두고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것"이라며 "마약의 재앙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현지 주재 사우디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고 자국 국영 매체 IRNA 통신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이번 건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즈타바 샤스티 카리미 법무장관은 사형 집행이 사법 협력의 전반적인 추세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에 미리 알리지 않은 사우디의 조치를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 할 수 없다"고 말했다.

AFP 통신이 공식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사우디의 사형 집행 건은 최근 급증했다.

2023년 170건에서 지난해 338건으로 늘어 수십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우디에서 사형된 사람들 중 최소 117명이 마약 밀매업자며 129명이 외국인이다.

1990년대부터 사우디의 사형 집행을 기록해 온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2022년 196건과 1995년 192건이 가장 많은 수치라고 했다.

앞서 사우디는 한동안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아 사형 집행을 유예해 오다 2023년 재개했다.

사우디는 2016년 이슬람 종파인 시아파의 성직자 님르 알 님르를 처형했고 이에 분노한 이란인 시위대가 자국 테헤란과 마슈하드에 있는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갈등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교류를 단절했던 양국은 2023년 3월 중국의 중재로 화해해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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