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처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
잠재 성장률 하락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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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미국은 중국의 이런 속내를 아주 잘 알고 있다. 20일 취임식을 통해 '트럼프 2.0'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1기 재임 시절 대중 '무역전쟁'의 깃발을 들어 올린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퇴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까지 눈엣가시 같은 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강력한 대중 정책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은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이를 갈고 있다고 해도 좋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비교 불가인 그의 기행 스타일로 볼 때 앞으로 더욱 파격적 정책을 통해 자신의 파트너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괴롭힐 가능성도 농후하다. 20일 이후에는 지구촌의 대표적인 스트롱맨끼리의 확실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가 될 듯하다.
중국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재임 시절 학습 효과를 통해 각종 대응 방안을 어느 정도 몸에 익혔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8년여 끌어오고 있는 지리한 싸움을 통해 맷집도 상당 부분 키웠다. 하지만 자나 깨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입에 올리고 다니는 트럼프 당선인은 절대 간단한 인물이 아니다. 럭비공이 생각날 것 같은 기기묘묘한 새 정책을 통해 시 주석을 4년의 재임 기간 내내 괴롭힐 수 있다.
여기에 현재 경제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현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은 더욱 코너에 몰릴 수 있다. 당장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현실이 뼈아프기만 하다. 폭발 직전인 지방 정부들의 부채 버블, 뇌사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부동산 산업의 폭망 현실 등도 당장 해결이 어려운 난제로 손꼽힌다. 한마디로 현재 중국 경제는 내우외환 상태라고 단언해도 좋다.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경우 카오스로 내몰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물론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듯 중국 경제는 상당한 저력이 있다. 미국도 상당한 타격을 입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한 전력 역시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파상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20일 이후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작심하고 시작할 새로운 미중 '무역전쟁'은 버거울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시 주석이 지난해 말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자!"라면서 올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뉘앙스의 입장을 피력한 것은 진짜 괜한 것이 아니다. 미국과의 정면 충돌을 앞두고 중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