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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치 안정·전시 경제 성공적 관리…러, 종전 협상 든든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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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1. 08. 10:15

푸틴 대통령 압도적 지지로 5선 성공·2년 연속 3%대 성장률
트럼프, 우크라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 줄일 가능성 높아
'나토 이슈', 러-우 협상 시 격차 좁히기 어려운 문제 꼽혀
사진
2018년 7월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것은 내가 빨리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2일 청년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 참석해 특히 강조한 연설 내용이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임기 초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러-우전의 조기 종전을 거듭 공언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으로 4년째로 접어든 러-우 전쟁은 종식될 수 있을까.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며 해외 군사적 개입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며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노벨평화상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에도 "전쟁 종식"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얻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퇴임을 앞두고도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에 열을 올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상 압박을 더 강하게 받을 전망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 정도를 점령 중인 러시아는 현 상태로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언제나 협상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약 4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도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와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 서방국의 제재 해제는 러시아가 협상 과정에서 내놓을 주요 조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는 협상 시작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의 최우선 목표를 우크라이나의 중립화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이같은 입장은 우크라이나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일 자국 TV와의 인터뷰에서우크라이나가 바라는 정의로운 평화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동맹국들로부터 확실한 안보 보장을 받고 유럽연합(EU)에 가입하고, 나토에 가입하라는 초대 또한 받아야 한다고 했다.

'나토 이슈'가 러-우 협상에서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이 추진하는 어떤 계획도 우크라이나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인정하려 한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러-우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 러시아 국내 정세는 짚어봐야 할 중요한 변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투표율 77.4% 득표율 87.3%)로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게다가 전쟁 중임에도 경제 역시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다. 2023년 경제성장률은 3.6%였고, 2024년은 3%대 후반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정치의 안정성과 전시 경제의 성공적 관리는 향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러시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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