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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환 고양시장, “경제자유구역 추진... 1000개 기업 유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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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승인 : 2022. 08. 17. 09:00

"자유로~강변북로 지하도로 건설
'노후' 원도심 덕양구 재개발 빠르게 진행
고양시 신청사 건립 시비 부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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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고양시가 나아갈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양=정재훈 기자
보수정당(국민의힘) 소속으로 12년만에 당선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숙제가 많다. 지난 1월 인구 100만명 이상의 4대 특례시로 화려하게 출범한 고양시이지만, 재정자립도를 보면 경기도 31개 시군 중 평균 이하로 하위권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외화내빈'이다.

국내외 수많은 도시사업을 기획·연구한 도시전문가답게 그는 고양시의 예전 명성을 회복해, 활력 넘치는 '초고속 성장 세계10대 도시'로 다시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고 그 곳에 대규모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겠다. 또 '고양판 실리콘밸리'도 조성해서 고양시를 명실공히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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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시장이 고양시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설명하며 환히 미소짓고 있다./고양=정재훈 기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고양시를 글로벌 경제특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기존 확정된 자족 인프라와 JDS구역(장항·대화·송산·송포동 일대)등을 바탕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범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일차적으로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업 대표 기업을 유치하는 등 기업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다음, 최종적으로는 바이오 정밀의료·디지털영상·ICT융복합·AI·로봇·반도체 관련 첨단 산업기업 1000개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고양시는 교수와 연구원 등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서울 및 인천공항과도 인접해 있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파주와 의정부, 양주 등 인접 도시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생각하면 경기도 북부의 발전은 고양시의 경제자유구역에서 시작된다고도 할 수 있다. 고양 경제자유구역을 반드시 지정받아 진정한 자족도시의 기틀을 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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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오른쪽)이 아시아투데이 선상신 사장과 대화하며 활짝 웃고 있다./고양=정재훈 기자
-원당·성사 공공재개발, 고가도로 철거 등 단순한 주거환경 변화 아닌 역세권 중심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떤 개발을 계획하고 있나.

"킨텍스와 대곡역, 원당역 등 교통 요지의 효과적인 개발과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교통허브 개발추진 TF를 구성했다. 대곡역은 향후 6개 철도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임에도 각각의 노선이 개별적으로 설치되고 있어 이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과 정비가 시급하다. 철도·버스 노선 간 환승, 승객 이동 동선 효율성, 이용객 안전 확보 등을 모두 고려한 복합환승센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GTX-A 노선이 설치되는 킨텍스역과 성사혁신지구가 개발되는 원당역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24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원당4구역에 1236세대가 입주하면 노후화된 구도심의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청사 등 기반시설도 확충할 예정으로, 원당시장을 포함한 원당 구도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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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앞으로의 시정 계획을 밝힌 뒤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제공=정재훈 기자
-고양시 신청사 건립이 일시정지 상태에 처해있다. 사업비 2950억 원의 전액 시비투입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과 시 예산부담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청사건립 등 복안이 궁금하다.
.
"현재 고양특례시의 경제적 자립도는 32.8%로 굉장히 낮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자립도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인수위에서 논의한 결과, 시 재정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하게 된 것이다.

지금 시비가 제일 많이 책정돼있는 사업이 신청사 사업이다. 신청사 예산은 약 2950억 원 정도지만 나중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게 되면 몇 백억원 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조금 지연이 되더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 심사숙고해서 앞으로 100년 혹은 그 이상으로 고양특례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신청사를 건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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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고양시의 산적한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고양=정재훈 기자
-취임한지 한달이 좀 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초대 특례시장으로서의 소감은.

"당선의 기쁨도 있었지만, 요즘은 108만 고양특례시민의 삶의 무게를 실감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고양특례시의 현재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4년 중 하루도 어영부영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 20일까지 시민 제안 정책을 접수받았는데, 그 중 토당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제안한 학교 앞 버스정류장 쓰레기통 설치나 손소독제 교체 같은 간단한 것들은 바로 해 했다. 또 제안사항 중 하나였던 토당초 후문 횡단보도 설치도 고양경찰서 해당 부서에 심의 상정을 요청한 상태다.

시장이 현장에 나가 시민의 의견을 듣고 적극 반영하는 '상향식 행정'으로 시민만을 위한 민선8기를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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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경제자유구역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양=정재훈 기자
-취임 1호 결재로 경제자유구역 추진단을 구성했다. 무슨 일을 하게 되나.

"경제자유구역 추진단은 구역 지정을 최우선 목표로, 부서 및 산하기관 간 업무협의, 전문자문단 운영 및 대외기관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구성했다.

올 하반기 조직개편으로 정식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고양시정연구원 및 고양산업진흥원과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이 외에도 자문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고양경제자유구역 기본구상과 개발 방향, 산업육성에 관한 사항 등을 수시로 자문 받을 계획이다."

-판교같은 경우 경제자유구역 없이도 첨단산업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런데 고양시는 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아야 자족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건가.

"판교를 비롯한 경기 남부의 경우 규제가 적어 개발이 비교적 쉬워 대기업을 많이 유치할 수 있었다. 또 남부에는 경제자유구역이 평택과 시흥, 두 곳이나 지정돼 있다.

반면 접경지역에 위치한 경기 북부는 여러 규제를 받고 있어 기업 유치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자리, 세수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고 경제자유구역도 한 곳도 지정이 안 된 상태다. 특히 고양시는 현재 수도권규제,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라는 3중 규제로 기업유치가 매우 어렵다. 고양시에는 법적으로 대학교도 공장도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차별로 인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래서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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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고양시의 맑은 미래를 얘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고양=정재훈 기자
-경제자유구역 지정 외에도 최우선으로 주력할 부분은 무엇인가.

"일산신도시가 생겨난 지도 벌써 30년이 지나 재개발·재건축 준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원도심인 덕양구 지역은 많이 노후화가 되어서 최소한의 안전까지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신속하게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시장직속 도시정비기구를 구상중이다.

현재 5개 1기 신도시 중 일산의 평균용적률은 169%로 가장 낮다. 3종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우리시가 조례로 용적률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지, 법적으로는 최대 300%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1기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조례만 개정해도 300%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건축시에는 가능한도 내에서 최대 용적률을 이끌어 내보도록 하겠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업은 교통망 확대다. 3호선·경의중앙선의 급행열차 운행과 9호선·신분당선 고양 연결을 계획 중이다. 자유로~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 건설도 역점 사업중 하나인데, 현재 서울시에서 강변북로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검토 중에 있다. 저는 이를 이산포IC까지 연결하여 고양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내 진입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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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도시공학 박사답게 참신한 시정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양=정재훈 기자
-3호선의 연장이 덕이 및 운정으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일산선(3호선)을 파주 금릉으로 연장하는 민간제안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민자 적격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국토부 요청으로 조사기간이 연장됐다고 들었다. 사업성 확보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조사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와 별개로 일산선 가좌~교하 연장사업 추진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대화에서 가좌로 분기하는 노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착수해 이달중 완료될 예정이다. 아울러 JDS 개발계획과 관련, 추가 역사 신설을 국토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다른 공약 중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 공약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고양시 여건에 맞게 설계된 복지정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고양시민복지재단이라는 복지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고양 시민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선 고양시민복지재단을 통해 노인·장애인·아동 등 대상별로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진단하려 한다. 체계적인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먼저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정책제안 구조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흩어져있는 사회보장자원들을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하나로 연계, 융합해 여러 복지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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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대처 방안을 얘기하고 있다./고양=정재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민생경제 회복이 화두다.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향후 지원정책은.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우산 착한 임대인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중 임대료를 인하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한 임대인에게 인하 구간별로 고양페이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 청소년 시설이나 노인복지관이 휴관해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운영확대를 요청해 지난 6월부터는 경로식당을 포함한 시설이 정상운영을 시작했고 대면프로그램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한시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에 지역화폐를 차등 지급하는 '저소득층 한시 긴급생활지원금'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고양시 대상자는 약 2만7000가구, 예산은 총 135억원(국비100%)으로 지난달 15일 기준 90% 이상 지급을 완료했다. 또 8월부터 대상자 중 누락자와 신규 대상자 등에 대한 2차 지급을 앞두고 있다."

-고양시에 서울시 기피시설이 다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과 방향을 제시한다면.

"승화원과 벽제묘지, 난지물재생센터, 음식물 처리시설 등 고양시에 설치된 다수의 서울시 기피시설로 인해 고양시 주민들은 36년이란 긴 시간동안 어떠한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했다. 서울시는 최근에야 '난지물재생센터' 하수시설에 대한 공원화 계획을 언론에 발표했지만, 여전히 다른 다수 기피시설들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어 합의점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른 시일 내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기피시설 주변 거주민들을 위한 보상과 지원책 및 시설 이전 등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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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시장의 지방자치단체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있다./고양=정재훈 기자
-시장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단어가 있다. '열정'과 '믿음'이다. 열정을 가진 정치인은 항상 국민, 시민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사회 문제를 본인의 문제와 동일시하며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 또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역할을 맡겨도 잘 해내리라는 확신을 준다. 저처럼 정치하는 사람들은 시민들, 또는 국민들에게 '내 미래를 맡겨 봐도 되겠다'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정을 넘어 경영으로 가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경영 마인드를 갖춘 리더십과 시민의 소통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시대의 도시 개혁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4년 동안 민선8기 고양특례시가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모습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시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
이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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