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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TV는 29일(현지시간)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프랑스 국민 4명 중 3명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개혁안을 포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BFMTV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18세 이상 프랑스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정부가 연금 개혁안을 포기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3%였다. 반면 '정부가 연금 개혁안을 고수해야 한다'고 개혁안 찬성 의사를 보인 비율은 26%에 불과했고, 나머지 1%는 '의견이 없다'고 대답했다.
연금 개혁안 추진에 반대해 벌어지고 있는 노조 시위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답변이 많았다. 노조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63%는 '시위를 지속해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보였다. 이는 지난 22일 진행된 조사와 비교해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재 파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쓰레기 수거원들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거리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거리에 풍기는 악취로 국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국민들은 시위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정부가 연금 개혁안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정치 성향과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점이다. 2022년 대선에서 굴복하지않는프랑스당(LFI)의 장-뤽 멜랑숑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중 89%는 마크롱 정부가 연금 개혁안을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고, 국민연합당(RN) 르 펜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중에서는 87%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멜랑숑과 르 펜 후보가 각각 극좌, 극우 성향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프랑스인이 연금 개혁안에 대해 공통적으로 반대 의견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 정부를 이끄는 마크롱 대통령 지지자 중에서 연금 개혁안을 포기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