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R "바흐무트 75% 이상 러시아군이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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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군 공보부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공습과 포격을 통해 바흐무트의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은 시리아에서처럼 소위 초토화 전술로 전환했다"며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시리아 내전 당시 정부군 지원을 위해 개입한 러시아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지역에 전략폭격기와 지상군을 동원한 무차별 폭격을 퍼부어 반군을 무력화한 바 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로, 이곳이 함락되면 차시브 야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전선을 타격하기 용이해진다. 러시아는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앞세워 지난해 7월부터 이곳에 집중공세를 퍼붓고 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바흐무트 격전이 장기화하며 와그너그룹의 병력이 소진될 위기에 몰리자, 러시아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투입해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는 러시아가 바흐무트 중심부를 장악했으며, 현재 서부 외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바흐무트 서쪽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10여개 마을과 도시가 포격을 받았지만, 이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이날 친러시아 세력이 설립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대행 데니스 푸실린은 국영TV 로시아 24에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의 75% 이상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러시아군의 바흐무트 장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 수뇌부 회의 결과 이곳을 사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바흐무트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병사들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병력이 포위돼 병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면 그곳의 장군들이 이에 상응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