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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바츨라프 광장에는 야당 'PRO'가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인드르지흐 라이흘 PRO 대표는 빈곤퇴치를 기치로 내걸고 EU(유럽연합)와 피테르 피알라 총리가 치솟는 물가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난하며 현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현 정부는 이 나라에 닥친 경제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없는 만큼 진짜 전문가들로 대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규탄 대회 이후 시내를 관통해 정부 청사까지 행진했으며, 경찰은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 간 맞불 충돌을 막기 위해 20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또 이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체코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약 50만명의 난민을 수용하는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흘 대표는 PRO가 친러 단체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체코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야나 체르노초바 체코 국방장관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안보 위험"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몇 달간 체코의 물가상승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체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5%로 나타났다. 지난 2월과 1월의 물가상승률은 각각 16.7%, 17.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