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크렘린궁, 푸틴 2024년 대선 압승 장담…“승리 명백한데 선거 의미 있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07010003041

글자크기

닫기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08. 07. 08:29

페스코프 대변인 "90% 이상 득표로 압승할 것"
푸틴, 현행법상 올해 말까진 출마 입장 밝힐 듯
clip2023080700325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7월 2일 치러진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모스크바 시내 한 투표소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보이고 있다. 당시 개헌안은 푸틴 대통령에게 '차르(황제)'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최측근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했다.

러시아 일간 RBC지는 6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024년 3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9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선거 그 자체는 민주주의의 절대적 요구사항이지만 이론상으론 푸틴 대통령의 승리가 이미 명백하기 때문에 (대선투표의) 실시의 의미가 있나 싶다"라며 "내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90% 이상의 특표율로 승리할 것이며, 그를 중심으로 러시아 사회가 통합될 것을 개인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 취임해 지금까지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특히 그는 2020년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고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출마해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수행할 수 있는 개헌안을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한 바 있다. 러시아 연방 선거법에 의하면 대선투표 100일부터 90일 전까지는 선관위에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의 대선출마와 관련 공식입장은 없다.
하지만 RBC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 2021년 중반부터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기본 시나리오로 2024년 대선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승리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대선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관측이다.

다만 뉴욕타임스 등 서방 외신들은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을 필두로 다른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그너그룹 반란이 비록 하루만에 끝나긴 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정치 분석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 전 크렘린 고문은 바그너그룹 무장반란 사태가 푸틴 대통령에게 '실존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항상 자랑스러워 한 것은 러시아의 견고함과 정치적 안정이었다"며 "이는 러시아 국민들이 그를 사랑한 이유인데 무장반란 사태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