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중점 협력 분야, 건설·인프라, ICT 등 제안
"사우디 부족주의, 인맥 유지 위해 고위급회담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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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에 의뢰해 작성한 '한·사우디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오랜 신뢰를 쌓아왔고 2017년 사우디 정부가 선정한 '중점 협력국가'에 포함된 만큼, 위 세 가지 분야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60여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시장에서 1800여건(1600억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했는데, 2017년에는 사우디 정부가 '중점 협력국가'로 선정한 8개 국가에 한국도 포함된 만큼, 향후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또 사우디 IT시장 규모가 2022~2027년 사이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우디의 ICT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에 많은 ICT 분야 협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으며, AI와 5G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나라가 일찍이 전자정부시스템을 채택해 활용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 정부의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추진 시 선제적인 시장 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사우디의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태양광 산업, 수소 부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진출 시 해외 선도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이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 중 약 5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예정으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한 만큼, 우리나라가 사우디의 친환경 에너지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태양광 산업 △수소 관련 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6차로 계획된 프로젝트 중 3차까지 발주가 완료된 재생에너지 발전소 프로젝트에 추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미 수주 경험이 있거나 또는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수주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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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태양광 산업은 중국이 저가 공세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만큼 우리나가 진출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차전지나 모듈은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어 상호 협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족주의 문화가 여전한 사우디의 특성을 고려해 정상외교 및 고위급 관료 회담을 정례화해 와스따(인맥) 구축 및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건설·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 지원단 '원팀 코리아'에 ICT 및 친환경에너지 분야 기업의 참여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순방에서 156억 달러 이상의 수출·수주에 대한 양해각서와 계약이 체결되고, 43년 만에 양국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원팀 코리아로서 정부-민간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한-사우디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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