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회화란 "눈에 보이는 사각형과 보이지 않는 사각 공간을 인지하고, 그 안에 무엇을 채워 넣을지를 고민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그리는 행위의 기본틀인 사각 형태의 프레임을 전통에서 발견한 개념 및 미학과 연계하여, 회화라는 매체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확장하는 기제로 활용해왔다.
강서경의 '자리' 연작은 조선시대 1인 궁중무인 '춘앵무'에서 춤을 추는 공간의 경계를 규정하는 화문석에서 착안됐다. 작가는 한 개인에게 무대가 되기도 하고 경계선이 되기도 하는 화문석을 '자리'라는 공간 개념으로 치환하여 사회 속 개인의 영역을 고찰하고, 회화 매체를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하는 조형적 기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 작업에서 그는 화문석과 금속 격자 프레임을 겹쳐 두께와 공간감을 부여하기도 하고, 건축적 크기로 확장하기도 한다.
리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