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사용어] ‘페로니즘’과 밀레이 등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21001733581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11. 21. 17:35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페로니즘
남미 아르헨티나에 하비에르 밀레이가 새 대통령이 되면서 비판받는 단어가 페로니즘(Peronism)인데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인기, 대중 영합의 경제·사회 정책을 말합니다. 임금인상과 복지 확대, 철도·항만 국유화, 외국 자본 배제, 반미(反美)친중(親中) 정책 등이 핵심이지요.

페로니즘은 대표적인 좌파 정책인데 돈으로 때우려다 보니 집권 4년간 무려 960억 달러(124조원)를 쏟아부었는데도 경제가 파탄 났습니다. 물가가 폭등하고, 환율은 치솟고, 국민 40%가 빈곤층으로 전락했습니다. 부유한 산유국이 좌파 지도자의 인기 영합으로 가난한 산유국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페로니즘에 맞서 밀레이 대통령이 혜성같이 나타났는데요. 국영기업 민영화, 미국 달러 사용, 친미반중 등을 들고나와 가난에 찌든 국민의 마음에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남미의 트럼프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과격하면서 엉뚱한 데가 있는데 앞으로 남미의 정치 지형을 바꿀지 주목됩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못지않게 밀레이의 등장을 환호하는 나라가 있는데 미국입니다. 남미에 불던 핑크 타이드(Pink Tide·온건 좌파 물결)가 석양에 해가 지듯 쇠퇴하고 그 자리를 미국이 메울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지요. 뜨는 해가 있으면 지는 해가 있다는 것은 변치 않는 진리입니다. 

◇ 화캉스
'화캉스'는 남편들의 애환을 나타낸 신조어인데요. 화장실과 바캉스의 합성어입니다. 화장실 바캉스라는 뜻인데 호텔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호캉스'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남편들이 집에 오면 아내에게, 자녀에게 시달리는데 아예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게 편하다는 자조적인 의미입니다.

화장실에 가면 5분 정도면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20분,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고 변기에 앉아서 편하게 휴대전화도 검색해 보고, 머리도 식히고, 화를 식히는 남편들이 많다고 합니다. 명상도 하고 멍 때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정에 오면 맘 편하게 쉴 곳이 화장실이라는 것이지요. 화장실이 대소변을 배출하는 장소를 넘어 남편들의 휴식처가 된다니 마음이 찡합니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