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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 당근밭 가뭄에 타들어가는데 송당저수지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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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4. 08. 30. 16:11

당근 주산지인 한동리 등 8개 리 관정 연결 안돼
송당저수지 51만톤 농업용수는 이용할 수 없어
당근 타들어가는데도 농인들은 발만 동동 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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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가 51만6000톤 저장되어 있는 제주 송당저수지./부두완 기자
제주도 동부지역 당근 농가가 아직도 가뭄고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보도 이후 제주도지사가 현장 방문하며 대책을 내놓은듯 했으나, 농가 현장은 달라진게 없다고 하소연이다.

농작물재해보험 발아율이 50%가 돼야 보험 가입이 되는 제도는 아직도 미동이 없다. 그리고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농작물은 그대로 이다. 그리고 물대책도 제자리 걸음이다.

612억원 투입된 85만톤 규모의 송당저수지가 건설되어 농민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농민들은 가뭄에 물부족으로 당근 농작물이 타들어가는데 저수지는 무용지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당근 발아시 해풍은 하루 만에 시들해져 생육이 어려운 상태인데 발아율이 50% 안되면 농작물재해 보험 가입이 안되어 농가는 한숨만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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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아 빈 스프링클러만 돌고 있는 제주 당근밭./부두완 기자
구좌농협 관계자와 함께 송당저수지와 당근 재배 밭을 직접 찾아가 봤다.

구좌농협에 따르면 구좌에는 당근 재배면적이 1200ha가 있는데, 이번 가뭄으로 농협은 가뭄 해소 농가에 양수기, 물백 등을 지원했다.

양수기는 65대, 이동식 물탱크 68개를 농협이 70% 부담하고, 농가는 30% 자부담하고 있다.

그리고 양수기 임대사업으로 제주본부 30대, 구좌농협이 24대를 지원했다. 제주도에서 급수 차량 4대와 물백 지원장소에 454톤의 급수를 구좌농협이 지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긴급 지원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불어닥친 해풍과 가뭄이 더욱 심각해져 현재의 지원으로는 크게 부족하다고 농민들은 말했다.

윤민 구좌농협 조합장은 "이러한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송당저수지에 남아있는 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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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농협 윤민 조합장은 "가뭄에 송당저수지 물을 사용하라고 만든거 아니냐. 이러한 가뭄에 51만여톤 농업용수만 바라보는 농민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냐"며 "농협에서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구좌농협 경제 상무가 동석했다./ 부두완 기자
지난 28일 제주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당근 주산지인 구좌지역 농작물 재배 밭에는 비가 내리지않았고, 해풍만 불어닥쳐 농업용수가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본부에 문의한 결과 송당저수지의 저수최대 용량은 84만 9000톤이다. 29일 현재 저수량은 만수위의 60,8%인 51만 6000톤이라고 했다.

저수지는 평상시에는 하루 평균 수량을 2000여톤 방류하고, 이번 가뭄에는 최대 6000여톤 까지 방류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수지에서 파이프라인을 연결한 관정은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물어보자 농어촌공사 측은 송당저수지와 관정이 연결되어 있는 곳은 덕천리 1곳, 김녕리 3곳, 월정리 2곳, 행원리 1곳이라고 답했다.

그러면 구좌읍에 나머지 8개리에는 왜 연결이 안되었는지 질문하자 통화한 담당자는 당초 계획에 의한 시설이라 본인은 모르는 상황이라는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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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과 29일 한라산과 가까운 제주 산간에는 사진 위쪽처럼 비구름이 가득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러 사진 아래처럼 산 아랬쪽 농작물 재배지역은 비는 내리지 않고 햇볕만 가득하있다./부두완 기자
그리고 예산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어서, 다른 리로 수로가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당근 주산지인 송당리, 한동리, 평대리, 세화리, 상도리, 하도리, 종달리까지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전하자 농민과 농협조합 관계자들은 송당저수지는 '그림의 떡'이라며 허망해 해다.

함덕지구 송당저수지(농업용수 85만톤)와 함덕저수지(농업용수 5만9000톤)는 612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2021년 완공되었다.

반쪽짜리 역할 밖에 못하는 저수지와 이렇게 기본계획을 설계한 당국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농어촌공사와 제주도청. 그리고 해당지역 국회의원은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여, 타들어가는 농민의 한숨을 덜어줘야 한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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