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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새 감독회장 김정석 목사...첫 부자 감독회장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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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9. 26. 19:32

김정석 목사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 입장 밝혀
오히려 NCCK 탈퇴 문제 희석될 것이란 기대도
11개 연회 감독 선거도...남부 2표차로 희비교차
감독 선거서 목원대 5개 감독 배출 강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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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감독회장 당선 후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하는 압구정 광림교회 김정석 담임목사(가운데)와 사모 한정희씨(김정석 목사 왼쪽)./사진=황의중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리교) 새 감독회장에 김정석(63) 서울 압구정 광림교회 담임목사가 이광호(도봉교회)·윤보환(영광교회) 후보와 3파전에서 57%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제30대 감독회장이 된 김정석 목사는 선거 과정에서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 때문에 새 감독회장이 이끄는 감리교는 좀 더 보수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과, 오히려 교단 내 대표적인 대형교회 목회자로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 등을 주장하는 강경파를 달래 교단의 분열을 막을 것이란 기대 또한 나온다.

감리교 감독회장 선관위는 26일 제36회 총회 감독회장(제30대 감독회장)에 김정석 목사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정석 목사는 다음 달 30일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감독회장에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사상 첫 부자 감독회장 영광 달성...반 동성애·차별금지법 노선
김 목사는 제21대 감독회장을 지낸 고 김선도(1930∼2022) 목사의 아들로 사상 첫 '부자 감독회장'이라는 영광을 얻게 됐다.
그는 서울신학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원(석사)을 나와 미국 애즈베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감리교 서울남연회 제16대 감독을 역임했다. 김 목사는 아버지 김선도 목사에 이어 2001년 광림교회 담임으로 취임하면서 '교회 세습' 논란을 샀다. 1961년 생인 김정석 목사는 현재 만 63세로 교단이 정한 정년인 만 70세까지는 7년이 더 남았다. 그러나 감독회장에 당선됨에 따라 광림교회 담임직을 내려놔야 한다. 감독회장 퇴임 후에는 다시 교회 담임을 맡을 수 없게 한 교단 법 때문이다.

이날 열린 감리교 36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는 전국 11개 연회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미국 미주자치연회는 감독 선거를 앞서 진행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모든 정회원이 참여하는 선거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유권자가 대폭 확대됐다. 현장 투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1만7680명의 목회자와 평신도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약 6000명은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는 전체 유권자의 약 37%에 해당한다.

김 목사는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 감리교 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웨성본) 등 세 단체가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후보자 공개질의에서 반 동성애·차별금지법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교단 내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별금지법은 그 취지와는 달리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역차별의 우려가 상당하며, 정치권의 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감리교 새 총회 집행부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에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대로 동성애 옹호 논란 등으로 촉발된 NCCK 탈퇴 운동은 오히려 교단 내 대표 대형교회 담임인 김 목사의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수그러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NCCK 관계자는 "윤보환 후보보다 김정석 목사가 오히려 NCCK 탈퇴 움직임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며 "김 목사도 교단의 분열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교단 내부적으로도 김 목사가 해결해야 할 일은 많다. 특히 은퇴 목회자들에게 지급되는 은급금을 인상하고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지켜야한다. 교회 성장 둔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은급 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서 추가 재원 없이 연금을 인상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

꽃다발과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김 목사는 "새로운 감리교회, 하나 된 감리교회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성서와 교회의 가치를 지켜내는 복음적 감리교회, 약자와 소외된 자를 위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우리의 사명"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연회 감독 2표차에 희비교차...목원대 출신의 강세
한편 연회별 감독 당선자는 △서울 김성복 꽃재교회 목사 △서울남부 유병용 브니엘교회 목사 △중부 황규진 영종중앙교회 목사 △경기 서인석 고색중앙교회 목사 △중앙 김종필 이천중앙교회 목사 △동부 우광성 삼천교회 목사 △충북 백종준 영동교회 목사 △남부 이웅천 둔산성광교회 목사 △충청 박인호 대천제일교회 목사 △삼남 박준선 반석교회 목사 △호남특별 안효균 정읍은혜교회 목사 등이다. 여기에 앞서 선거를 치른 미주자치 연회는 권덕이 사랑의교회 목사가 감독에 당선됐다.

가장 박빙의 승부였던 것은 남부연회 감독 선거다. 당선된 이웅천 목사는 오금표 목사와 경쟁에서 단 2표 차이로 승리해 감독에 당선됐다.

또한 눈길을 끈 것은 목원대 출신의 강세였다. 이번 12개 연회 감독 당선자의 출신 신학대는 목원대가 5명, 감신대 3명, 협성대 4명으로 목원대가 선전했다. 전통적으로 감리교는 감독회장·감독 대부분을 감신대에서 배출했다. 2004년 4년 임기의 감독회장 제도 도입 후에도 26대 신경하·27대 전용재 감독회장은 감신대 출신이었고 29대 현 감독회장 이철 목사만이 목원대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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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당선 소감을 밝히는 김정석 목사./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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