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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청련사 생전예수재...상진스님 “보존은 불제자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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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10. 11. 20:44

청련사 생전예수재 11일 봉행...어장 상진스님 집전
상진스님, 생전예수재 전통 수호 의지 명확히 밝혀
이날 행사에 스님들과 신도, 외빈 등 약 1000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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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청련사 생전예수재 괘불이운 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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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련사 생전예수재 신중작법 중인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가운데)./사진=황의중 기자
"태고종 청련사 생전예수재는 매년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설행돼왔다. 경기도 무형유산 제66호로 지정됐으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이러한 생전예수재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일은 불제자의 소명이다. 앞으로 청련사는 민족의 유산이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경기도 양주시 청련사는 불기 2568년(2024년) 10월 11일 경내에서 스님들과 신도, 외빈 등 약 1000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생전예수재를 봉행했다. 행사 주최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신스님이 회장으로 있는 (사)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이며, 주관은 태고종 청련사·재단법인 천년고찰 청련사이다. 청련사 회주 상진스님은 어장(魚丈·불교 범패를 가르치는 스승)이기도 하다.

생전예수재는 전생에 쌓은 업을 참회하고 과거생 진을 빚을 소멸하고자 살아있을 때 미리 칠칠(49)재
를 통해서 스스로 업을 닦는 불교전통의례다. 청련사는 대대로 생전예수재 전통 의례를 보존해왔다. 또한 한번 재를 치를 경우 청련사 스님 20명~30명이 함께 할 정도로 장시간 정확하게 재를 봉행한다. 이러한 전통성과 체계성 때문에 국가무형유산으로 승격 여부를 심사받고 있는 중이다.

이날 생전예수재는 오전 10시 타종을 시작으로, △도량에 호법성중을 모시는 시련(侍輦) △영가천도를 위해 일체 영가를 맞이해 들이는 재대령 △영가의 업을 씻는 관욕 △괘불이운 △지전을 저승에서 통용되는 금은전으로 전환하는 조전점안 △경전을 옮기는 경함이운 △불단에 불보살을 청해서 공양하는 운수상단 △봉행사와 격려사, 축사 △태고종 종정 운경스님 법어로 오전 행사를 마쳤다.
점심공양 이후 시작된 오후 행사는 △법회를 열게 된 까닭을 밝히고 의례공간을 정하는 예수시왕생칠재 △하늘나라와 저승에 영가들의 문서를 전하는 소청사자·봉송사자 △명부를 관장하는 지장보살과 사령을 초청하는 소청중위·소청고사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말에게 공양하는 마구단불공 △관음보살의 자비에 의지해 영가에게 공양하는 관음시식 △초청받지 못한 영가들에게 공양하는 전시식 △예수재의 끝남을 알리고 도량에 모신 불보살·신중을 보내드리는 경신봉송·봉송회향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법어에 나선 종정 운경스님은 "현생에 살아가는 것은 전생의 그림자이고, 내생에 일어날 일은 지금 내 행위 그대로이다. 우리는 이 순간 복(福)과 혜(慧)를 열심히 닦고 지어 지금 이 자리가 모두 안락국이 되게 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권선징악을 설하셨다"며 생전예수재 기간 중 여섯 가지 선업을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여섯 가지 선업이란 매일 108참회하기, 하루 한번이라도 선행, 염불하기, 타인 흉보지 않기, 가족에 더 친절하고 경어쓰기, 매일 저녁에 하루를 성찰하기 등이다.

이날 행사에는 강수현 양주시장, 주한 중국대사관 소속 위빙 참사관, 윤창철 양주시의회의장 등 많은 외빈들이 참석했다. 국정감사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격려사를,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 정성호·김성원 국회의원 등은 축사를 보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양주시의 자랑인 생전예수재가 인류문화자산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우리 시에서도 국가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은 "청련사 생전예수재가 자랑스런 양주의 문화유산으로 널리 알려지도록 국가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길 소망한다"고 발원했다.

위빙 참사관은 팡쿤 주한중국 대리대사의 축사를 대독했다. 팡쿤 대리대사는 "올해는 중한 수교 32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양국 관계가 이룬 풍성한 결실이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면서 "중한 불교계가 변함없이 '나를 잊고 타인을 이롭게'하는 망아이타(忘我利他) 정신을 발휘해 양국 국민 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며 양국 불교계의 우의를 강조했다.

한편, 청련사는 신라 흥덕왕 2년(827년)에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998번지에 창건됐다. 창건 당시 사찰명은 안정사였다고 전해진다. 청련사란 명칭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해를 본 안정사를 태고종 초대 총무원장 덕봉스님이 재정비하면서 사찰 명을 '청련사'라고 새로 지은 것에서 유래됐다. 2010년에는 주지 백우스님이 한국불교의 법맥 계승이란 무학대사의 유지를 받들어 현 위치인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으로 사찰을 옮겨 중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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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시왕생칠재 의식./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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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 앞에서 지화를 들고 나비춤을 추는 승려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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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어를 위해 이동 중인 태고종 종정 운경스님(일산 아래 황금색 장삼입은 승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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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행사하는 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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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하는 강수현 양주시장./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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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중국 대리대사의 축사를 대독하는 위빙 참사관,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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