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원포인트건강] 지중해식 식단, 만성 신장병 환자에 안전하고 효과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2010011903

글자크기

닫기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10. 22. 11:00

세브란스 연구팀, 대사성 산증 관리 도움…혈중 칼륨 수치 변화 없어 확인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단이 만성 신장병 환자의 대사성 산증 개선과 신장 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지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이정은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이 메디쏠라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이 만성 신장병 환자의 칼륨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대사성 산증을 개선시키고 신장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연구팀
연구팀은 한국인 식습관을 반영한 '한국형 지중해 균형식'을 개발,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환자식과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기존 지중해식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동시에 나트륨·단백질·칼륨 섭취를 줄이는 식단을 만들었다. 국 대신 숭늉을 먹는 방법 등을 통해 나트륨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 비중은 1kg 당 0.8g로 기존 지중해식 대비 0.2g 낮췄다. 전곡류·과일·채소는 지중해식에 많이 포함된 식품인 만큼 식이섬유는 늘리고 칼륨은 줄일 수 있도록 과일·채소 껍질은 제거하고 삶거나 데쳐서 먹도록 했다.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정상 보다 15~59% 감소한 신부전 환자 50명을 25명씩 두그룹으로 나눈 후 4주간 지중해식과 기존 환자식을 교차로 섭취한 후 신장 기능 및 영양소 섭취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지중해 식단 섭취 환자들은 식이지방·식이섬유·니아신의 섭취량이 증가한 반면 나트륨과 구리 섭취량은 감소했다. 신체의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총 이산화탄소 수치도 증가했다. 신장병 환자들이 흔히 보이는 대사성 산증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식단 섭취 후 칼륨 섭취량은 약간 증가했지만 혈청 및 소변의 칼륨 수치에는 변화가 없었다.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환자들도 지중해식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결과로, 섭취한 환자의 신장 기능도 잘 유지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채소·올리브유 등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신장재단은 2020년 진료지침(Kidney Disease Outcomes Quality Initiative)에서 만성 신장병 환자 권장 식단 중 하나로 지중해식 식단을 꼽았다. 하지만 지중해식이 포함하는 참외·바나나·시금치·아욱·감자 등 고칼륨 함유 식품이 안전한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지원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이 만성 신장병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가 신장병 환자의 식이 관리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