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칼럼] 김건희 여사 다시 보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2010006035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11. 12. 17:59

2024111301050008860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4점을 걸어두었다. 국빈 방문을 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배려한 것이었다.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한 당시 김 대표는 2015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갤러리에서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작품을 무려 40점이나 들여와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성공시킨 바 있다.

한 점에 1000억원을 넘나드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국내에선 리움미술관에 단 2점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귀하고, 이렇게 많은 그의 작품이 미국 밖으로 반출된 것은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미국 백악관에서 두 정상 부부는 마크 로스코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리고 한국에서의 전시기획에 관한 대화를 이어갔고, 질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와 함께 내셔널갤러리를 찾아 작품을 감상했다. 그 자리엔 마크 로스코의 아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영부인이 외국 대통령 내외와 이렇게 깊은 문화적 대화를 나누고 공감한 적이 있었을까 싶다.

김 여사는 지난 2016년에는 '4평의 기적'이라는 전시기획으로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건축에 대해 사유할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건축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르 코르뷔지에는 프랑스 주화에도 새겨질 정도로 저명한 인물로 김 여사가 기획한 전시회를 계기로 르 코르뷔지에가 우리나라에서 선풍적 관심을 받게 되었다.

2018년엔 김 여사가 피카소가 질투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전시회를 기획해 겨울방학 내내 한가람미술관은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과 스위스 순방 중에 김 여사는 안도 다다오를 만나고 자코메티 재단에 초대되어 단순한 관광 수준이 아닌 전문가로서의 품격 있는 문화외교를 펼친 것은 이 분야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깊은 문화적 식견과 전문성을 갖춘 영부인을 두고 정치권 등에서 말들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타깃으로 아내가 악마화"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누가, 왜 김 여사를 악마화했을까?

우리나라 정치가 3류도 아닌 4류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삼인성호(三人成虎)란 말이 있듯이 멀쩡한 사람을 악마로 둔갑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김 여사에 대한 선동과 거짓의 가짜뉴스는 밑도 끝도 없이 술집 종업원 쥴리로부터 시작되었다.

어이없는 음해에 헛웃음을 지으며 "바빠서 쥴리 할 시간도 없었다"고 아무리 설명해 봐도 소용없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까지는 몰라도 쥴리니 콜걸이니 하는 도를 넘는 황당한 가짜뉴스는 이제 접자. 그리고 전근대적인 여성 혐오도 이제 멈춰야 한다.

자기 입으로 뱉은 말은 곧 그 사람의 운명이 된다고 한다. 우리 어른들이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기록을 남겨서야 되겠는가.

외교관계자들에 따르면 편견이 없는 외국 정상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화력과 역사 철학에 대한 식견에 감동하고 아울러서 김건희 여사와의 막힘없는 대화에 깊은 즐거움을 얻고 다시 만나길 바라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내조 외교가 또 어디 있겠는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과 영부인이 오직 국익과 민생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정상적인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상살(相殺)의 정치가 아닌 상생(相生)의 정치. 그렇게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의 첫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