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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엇갈린 프로축구 추춘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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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1. 13. 17:38

기업구단 울산 HD는 환영 입장
시민구단 충북청주FC는 부정적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YONHAP NO-3313>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가 추춘제 도입 여부를 놓고 구단간 엇갈린 의견 차이가 드러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프로축구가 몇 년 전부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추춘제는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정규리그를 운영하는 제도다. 3월부터 12월까지 시즌을 치르는 춘추제와 달리 한 겨울에 야외 스포츠를 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추춘제는 유럽과 서아시아, 춘추제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북미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일본 J리그가 2026년부터 추춘제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한국도 이에 발을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3-2024시즌부터 클럽대항전을 추춘제로 전환해 현 시스템 하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1년 내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다만 일본보다 추운 한국 여건상 온전한 추춘제 도입은 힘들 전망이다. K리그는 12월 중순∼2월 중순 동안 8주 가량 윈터 브레이크를 두는 추춘제 도입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이른바 상위권 구단과 하위권 구단의 의견 차도 존재했다. K리그 대표 명문이자 기업 구단인 울산 HD의 최정호 사무국장은 "클럽월드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가 추춘제로 운영된다"며 "서로 다른 두 체제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게 구단 입장"이라고 추춘제 도입을 반기는 입장이었다.

선수 대표로 나선 기업 구단 포항스틸러스의 신광훈도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추춘제에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혹서기에 경기를 소화하는 것을 정말 힘들어하며 기후 때문에 전략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신광훈은 한편으로 추운 날씨 탓에 추춘제가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놓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반면 시민 구단인 윤지현 충북청주FC 사무국장은 "한국의 추춘제는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혼란 수준이 아니라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특히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는 구단들은 회계상 문제 때문에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이번 공청회는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 배경 설명, K리그 추춘제 도입에 따른 일정, 관중, 그라운드, 경기력 영향 논의, 자유 토론 및 질의응답 등 순서로 이어졌다.

공청회 진행은 서호정 기자가 맡았고 울산 HD 최정호 국장, 충북청주FC 윤지현 국장, 대한축구협회 대회 운영팀 김종윤 팀장, 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왕산그린 이강군 대표, K리그 의무위원회 정태석 위원, 포항스틸러스 신광훈 선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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