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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제친 김민선, 왕중왕전 3억5000만원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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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1. 17. 17:12

김민선, KLPG 왕중왕전서 첫 우승
연장전 스일, 상금 3억5000만원 잭팟
177cm 장신 골퍼, 내년 3승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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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오른쪽)이 KLPGA 투어 위믹스 챔피언십 대회 전 포토콜에서 윤이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신 골퍼 김민선(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왕중왕에 올랐다. 연장전에서 가을 여왕 김수지(28)를 제압한 김민선은 상금 잭팟을 터뜨리며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김민선은 17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왕중왕 성격의 이벤트 대회인 위믹스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위믹스) 둘째 날 경기(18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싱글 매치플레이 승자들로 구성된 파이널 A그룹에서 김민선은 가을 여왕 김수지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명승부는 연장 첫 홀(18번 홀)에서 갈렸다. 결정타는 김민선의 세 번째 샷이었다. 이 샷이 홀 컵 약 1m에 바짝 붙으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김수지의 세 번째 샷은 약 3m 벌어졌고 김수지는 버디 퍼트를 놓쳤다. 이를 지켜본 김민선이 침착하게 버디를 집어넣으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올해 투어 최고의 선수 24명만이 초대받은 이번 대회에서 김민선의 우승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김민선은 위믹스 포인트 랭킹 25위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날 매치플레이에서 1번 시드인 동갑내기 윤이나(21)를 꺾으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윤이나에게 3개 홀을 남기고 2홀을 앞서 이긴 그는 여세를 몰아 둘째 날 역시 꾸준한 샷 감각을 유지한 끝에 연장전에서 난적 김수지를 따돌렸다.
177cm 장신인 김민선은 국가대표 출신의 실력자이지만 아직 우승이 없어 이렇다 할 임팩트를 심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 투어에 뛰어들어 우승은 없다. 올 시즌까지 63개 대회에 나와 두 차례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벤트전인 KLPGA 왕중왕전에서 투어 첫 정상에 서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우승 상금은 약 3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대회는 가상화폐 위믹스로 지급되는데 17일 현재 시세가 1400원 안팎이어서 3억500만원 상당을 챙기게 됐다. 경기 후 김민선은 "(오늘은) 중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뜻깊다"며 "사실 내게는 행복한 연장이었다. 연장 들어가기 전에는 조금 떨렸는데 티박스로 가면서부터 즐겁게 치자고 했다. 내 선택을 믿고 웃으면서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윤이나를 제압한 데 대해서는 "잘 치는 선수라서 최대한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마침 샷이 잘 됐다. 오히려 1위랑 해서 편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민선은 "믿고 기다려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며 "이 대회를 우승하고 싶어서 여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그게 맞아 떨어져서 기쁘다. 내년 목표는 시즌 3승이다. 그래서 더 노력하는 겨울을 보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지는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고 루키 이동은과 박현경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파이널 B조에서는 윤이나와 유현조가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13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시즌 위믹스 포인트 1위 보너스 9만 위믹스에다 이번 대회 공동 13위로 2만3000 위믹스를 보태 보너스 상금으로만 11만3000 위믹스(약 1억5820만원)를 받았다.

24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한 선수들이 파이널 A조, 패한 선수들은 파이널 B조로 나뉜 뒤 둘째 날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렸다. A조 1위가 우승자가 되며 B조 1위는 최고 순위가 1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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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위믹스 챔피언십 2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대회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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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지난 10월 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KLPGA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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