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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고용률 62% ‘역대급’… 일자리 질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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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4. 11. 19. 18:01

늦은 초혼·출산, 양육지원책 영향
경력단절여성 비율 16%로 최저치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기혼여성 이른바 '워킹맘'의 고용률이 62%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킹맘이 증가함에 따라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녀 양육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혼여성 일자리의 상당수가 질 낮은 단순노무직에 집중돼 고용의 질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기혼여성의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765만4000명으로, 전체 15~54세 여성의 57.2%를 차지했다. 기혼 여성 중 취업자는 505만3000명, 이 중 18세 미만 자녀와 사는 기혼여성 취업자(워킹맘)는 266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수는 1년 전보다 5만8000명 감소했지만 고용률은 2.4%포인트(p) 오른 62.4%로 집계됐다.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2020년 55.5%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5%p 하락한 후 2021년 56.2%, 2022년 57.8%, 2023년 60.0%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히 상승 추세다. 이들의 고용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높았다. 50∼54세의 고용률이 68.6%로 가장 높았고, 이어 45~49세(66.7%), 40~44세(62.2%), 35~39세(60.2%), 30~34세(56.3%)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자라면서 육아보다는 직장으로 복귀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워킹맘이 늘면서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단녀는 12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3000명 줄었다. 경단녀 비율도 15.9%로 1.1%p 하락했다. 작년(0.2%p)보다 하락 폭을 키우며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35∼39세가 24.7%로 가장 높았고 50∼54세가 7.3%로 가장 낮았다. 경력 단절 사유를 보면 육아(41.1%)가 가장 많았고 결혼(24.9%), 임신·출산(24.4%), 가족돌봄(4.8%), 자녀교육(4.7%) 등이 뒤를 이었다. 경력 단절 기간은 10년 이상(41.2%), 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 등 순이었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여가 늘어난 이유와 관련해 "초혼·출산 연령이 오르는 추세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경향이 있고, 자녀 양육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혼 여성의 일자리 질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기혼여성의 단순노무직 비중은 전체 기혼여성 취업자의 16.6%를 차지했다. 이는 미혼여성 단순노무직 비중(4.9%)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기혼여성들이 임신·출산·양육을 위해 일을 쉰 뒤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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