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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농업 불확실성 커져… “농림위성으로 재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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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1. 20. 17:41

'CAS500-4' 내년 하반기 발사 예정
국내 최초 농업·산림분야 관측 위성
농진·산림청 위성센터 등 체계 마련
작황 예측… 농산물 수급안정 기대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 소재 본원에서 진행된 '농업위성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농촌진흥청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발사 예정인 '농림위성'이 관련 대응력 제고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농업과 산림 분야에 활용되는 차세대중형위성 4호 이른바 '농림위성(CAS500-4)'이 2025년 하반기 우주로 올라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본체 조립을 완료했고 올해 9월 시스템 조립까지 마쳤다.

농림위성은 우주청·농진청·산림청 등이 지난 2019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국내 최초 농업 및 산림 분야 관측 위성으로 촬영폭은 120㎞, 공간해상도는 5m에 달한다.

특히 우리 국토를 매일 촬영해 3일 주기로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 관측 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곧 선진화된 작황 예측 모델을 만들어 농산물 재배면적·생육상황·수확량 추정 등 정책 기반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농업 선진국은 이미 위성 자료를 토대로 작황 및 기상재해를 관측, 농업정책에 활용 중이다.

관측 고도화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재해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곧 농산물 수급안정으로 이어진다. 실제 올해 초부터 계절마다 불거진 '금(金)사과', '금(金)배추' 등 농산물 가격 급등 사례는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 3~4월 따뜻한 날씨로 개화기가 빨랐지만 개화 이후 0℃ 이하로 기온이 떨어져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여름철에는 농가가 방제 시기를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호우가 잦았고 고온다습한 상황에 탄저병까지 확산됐다.

여름 고랭지배추 역시 이례적으로 길었던 고온에 가뭄이 겹쳤다. 작황 부진은 자연스럽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공급안정을 위해 장관실에 '수급상황판'을 설치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인 바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농림위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9월 농식품혁신정책관을 단장으로 농진청·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농림위성 활용 정책협의체'도 구성했다.

농진청은 전북 전주에 위치한 본원 내에 '농업위성센터'를 마련, 현업화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준공된 위성센터는 지난달 31일 개소식을 진행했다. 향후 위성이 발사되면 영상정보 생산·관리·활용 전담 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산림청도 지난 9월 서울 강동구 소재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 개소식을 열고 디지털 산림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앞으로 위성정보를 산림재난·생태계 건강성 관리, 산림자원 및 통계 산출 등에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21일 오후 2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하는 '농림위성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관계기관 정책 담당자들의 농림위성 개발 추진 현황 및 활용 계획에 대한 주제발표와 자유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홍석영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위성센터장은 "농업부문에서는 농산물 수급안정, 농업 수자원 관리, 기후변화 감시 및 대응, 디지털 농업 등에 (위성정보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스마트농업 구현과 새로운 농산업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명수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기존 노동집약적이고 단절된 데이터·지식 위주의 산림관리를 디지털 기술 혁신에 따른 지능형 정밀 산림관리로 전환할 것"이라며 "본 기관이 디지털 산림관리를 이끄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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