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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산다”…호주 자영업자가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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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11. 25. 13:51

지역사회 他경쟁업체와 협업 통해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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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부지역의 작은 마을 오로루의 상가 공유업체 '54/31 콜렉티브'의 케이트 피어스 대표(맨 오른쪽)와 경영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알리시아 스파크스 제공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한 호주의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로 경쟁업체와의 협력을 선택하고 있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25일 생활비 상승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서로 경쟁하던 업체들이 함께 모여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 아이의 엄마로 소규모 제과점을 운영하는 재키 씨는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부업을 병행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전에는 경쟁업체로 여겼던 다른 업체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할 것으로 생각한 그녀는 다른 자영업자들과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냈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주문이 올 경우 고객을 외면하는 대신 다른 제과점에 그 고객을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다른 업체와 주문을 나누면서 제품 품질도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수입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던 대형업체 주문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협업 모델의 성공 원인으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재키 씨는 "나는 퍼지로 만든 초콜릿 쿠키를 만들지만, 다른 사람들은 넛텔라 초콜릿으로 속을 채운 쿠키를 만든다"며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틈새시장 제품을 만드는 사업자들이 함께 일하면서 모두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성공 사례로는 지역 업체들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위해 함께 일하는 경우였다. 한 지역 상인들은 어버이날 선물 상자나 유방암재단 후원기금 마련 행사에서 판매할 제품을 지역사회에 있는 다른 업자들과 함께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사업자는 다른 업체와 함께 일하면서 공급 가격과 제품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면서, 지역사회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명의 예술가들도 협업을 통해 자기 작품을 알리고 있다. '워크숍 26(Workshop 26)'이라 불리는 이 매장은 개방형 선적 컨테이너를 개조한 매장에서 예술 작품을 판매한다. 예술가들은 매달 매장 임대료를 지불하거나, 임대료 부담 없이 판매된 작품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의 작품을 판매한다

공실로 방치된 상점을 이용해 지역 사업자들이 만든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도 나왔다. 남호주 플린더스산맥에 있는 오로루 마을 주민들은 공실 상가를 지역 업체들의 전시장으로 꾸며줌으로써 이들이 임대료와 상가 관리비의 부담 없이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로루 지역의 우편번호에서 영감을 얻은 '54/31 콜렉티브'는 공유 시장 분위기의 공간에서 아름다운 브랜드 스토리를 가진 독특한 지역 비즈니스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케이트 피어스 54/31 콜렉티브 대표는 "이 사업이 소규모 사업을 하는 지역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과 그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생명선"이라고 말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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